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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태 부사장, IT서비스 불황 속 선행투자 '승부수' 하반기도 IT투자 위축 전망, 업황회복 대비 초점…3분기 영업이익률 6%대 하락 감수

최필우 기자공개 2020-07-28 08:24:0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7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분기 영업이익률 6%대 하락을 예상한다."

안정태 삼성SDS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 CFO)은 지난 24일 진행된 IR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업황이 어려워진 요인도 있지만 선행투자를 감안한 전망이다. 당분간 국내외 기업들의 IT 투자 수요가 회복되기 어렵다고 판단, 추후 업황 회복에 대비해 영업이익률 하락을 감수하고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 2분기 삼성SDS 영업이익률은 7.7%로 전분기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분기 7%로 전 분기에 비해 4.7%포인트 하락했다가 한 분기만에 다시 상승했지만 회복세 지속을 기대하긴 이르다.


올 초 CFO로 선임된 안 부사장은 취임 첫 해부터 고비를 맞았다. 1분기(7%)와 2분기(7.7%) 모두 7%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이 급감한 게 직격탄이었다. 삼성SDS 고객사 및 잠재 고객군은 실적 악화를 이유로 IT서비스 투자를 줄이고 있다.

안 부사장은 CFO로 선임될 당시 글로벌 사업 감각을 갖춘 인물로 주목받았다. 그는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했고 삼성전자 북미총괄 지원팀장을 역임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가 올초 신년사에서 밝힌 것처럼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실어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삼성SDS 영업이익률이 수년간 우상향한 것도 기대를 뒷받침했다.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등락이 잦았지만 연도별 영업이익률은 2015년 7.5%, 2016년 7.7%, 2017년 7.9%, 2018년 8.7%, 2019년 9.2%로 지속 상승했다. 분기별 영업이익률이 7% 밑돈 건 네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꾸준한 면모를 보였다.

다만 올해는 예년 수준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어렵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익률이 회복되려면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IT서비스 부문 실적이 증가해야 한다. 국내외 기업들의 IT 투자는 코로나19 여파 속에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삼성SDS는 내년은 돼야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 부문에도 큰 기대를 걸긴 어렵다. 물류 부문 매출은 올들어 두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으나 영업이익률에는 별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물류 부문은 영업이익률 1%를 간신히 넘는 저마진 사업이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은 1%로 전분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안 부사장은 이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승부처를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대외 환경 영향으로 IT서비스 부문 부진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 업황 회복 시기를 대비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낫다는 계산이 깔렸다. 당장의 영업이익률 하락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는 코로나19로 당장 IT 투자 수요가 줄고 있긴 하지만 재택근무 활성화를 비롯한 언택트 솔루션 니즈(needs)가 누적되고 있다고 봤다. 국내에선 생산인구가 감소하고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IT 솔루션 수요가 충분하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삼성SDS는 이미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기본적인 솔루션을 갖췄다. 2018년 출시한 '브리티RPA(Brity RPA)'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업무 자동화 솔루션으로 단순 반복적인 비생산적 업무를 맡는다. 이달 출시한 '마이 트라이얼(My Trial)'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핵심기술을 쉽게 체험가능하게 모아놓은 서비스다. 하반기 예정된 선행 투자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면 내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안 부사장은 "기업들의 IT 투자가 취소된 게 아니고 순연된 것이기 때문에 업황이 언제 회복되냐의 문제"며 "올해 선행 투자를 통해 기술을 확보하면 내년부터는 기대하고 있는 수준의 성과를 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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