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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캐피탈, 자산양수도 규모 '9000억대' 전망 의결 후에도 논의 지속…부적합 사업 솎아내기, 리테일 일부 남겨두기로

이장준 기자공개 2020-07-28 10:45:3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7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신한캐피탈로부터 인수키로 한 소매금융(리테일) 자산 규모는 기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9000억원대가 될 전망이다. 신한카드 측이 기존 영위하던 사업 영역에 적합한 자산만 선택해 받기로 했고, 또 신한캐피탈도 일부 사업을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은 최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신한캐피탈의 1조원대 오토 및 리테일 금융자산을 신한카드로 양수하는 안건을 각각 통과시켰다. 카드사가 리테일, 캐피탈이 법인금융을 전담하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각자 사업 경쟁력도 그만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

다만 이사회 안건을 통과한 후로도 양측의 양수·양도 자산 규모는 아직 확실히 정하지 못했다. 이를 위해 꾸려진 양사 태스크포스(TF)팀이 논의를 마무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이에 대한 결론은 이르면 다음달 나올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양측이 논의 중인 양수·양도 자산 규모는 기존 1조4000억원에서 9000억원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로 전해졌다. 기본적으로 신한카드가 인수하기에 부적절한 자산을 골라내면서 그 규모가 줄었다. 신한캐피탈의 모든 리테일자산이 신한카드의 기존 사업 영역과 겹치는 상황은 아니다. 주식담보대출이 대표적이다.

기본적으로 신한카드는 신용만으로 취급이 가능한 오토할부, 오토리스, 신용대출 자산만을 가져오기를 원하고 있다. 자산의 건전성 수준도 전면 검토해 최종 양수 자산을 정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로 인해 실질적인 양수 자산 규모가 더욱 줄어들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신한캐피탈 역시 리테일 부문 일부 사업은 그대로 남겨두겠다는 생각이다. 소위 '기업형 리테일'이라 부르는 B2B2C(Business to Business to Consumer) 등 사업은 넘겨주지 않고 계속 영위하겠다는 방침이다. B2B2C는 기업고객과 실사용자인 일반 소비자를 모두 공략하는 시장으로 렌탈 비즈니스 등에서 활용한다.

이에 따라 산하에 오토금융부, 리테일금융1·2부, 디지털추진부를 두고 있는 리테일금융본부도 당분간 조직 변동 없이 유지하기로 했다. 리테일금융본부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화 상담을 카드사 쪽에 연결해주는 등 A/S 역할도 담당한다.

신한캐피탈은 신한카드로 리테일 자산 일부 양수 이후에도 인력 운용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순환 보직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리테일만 전담하는 직원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규모가 줄어드는 만큼 명칭을 바꾸고 역할과 책임(R&R)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질적인 조직개편은 올 연말로 잡고 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카드사가 현재 캐피탈의 모든 리테일 사업을 커버할 수는 없다"며 "리테일금융본부는 기업·투자·IB 쪽에 초점을 맞춰 본부 성격을 바꾸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자산 재편은 수익성 문제로 결정한 사안은 아니다. 올 상반기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은 각각 3025억원, 84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순항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19.6%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경영 효율화 측면에서 보면 자산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그룹 판단에 따라 이번 안건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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