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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 RBC 방어 목적 첫 영구채 발행 K-ICS·IFRS17 시행 앞두고 200%대 유지 '안간힘'

오찬미 기자공개 2020-07-28 15:36:2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7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생명보험이 첫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섰다.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 발행을 통해 지급여력(RBC) 비율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27일 IB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다음달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재개한다. 증액 한도를 최대 3000억원으로 설정해 흥행시 추가 발행에도 대비했다. 이번 발행 주관은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다음달 3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같은 달 11일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생명은 보험금지급능력 등급 AAA(안정적)를 유지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등급의 경우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각각 AA-(안정적), AA0(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금리 메리트는 부각됐다. 희망 금리 밴드를 3.2~3.8%로 제시하면서 상단을 3%대 후반까지 높였다.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인데다, 업황 특성을 고려해 적극적인 투심 유인책을 제공했다.

만기는 30년 이상이지만 발행 후 5년부터 조기상환(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붙었다. 금리변동이 수반되는 만큼 사실상 5년 만기의 회사채에 가깝다.

신한생명은 RBC 방어 목적에서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RBC비율은 233.1%로 지난해 말 227.9% 대비 소폭 증가했다. 2018년 6월과 11월 각각 후순위사채 2000억원, 3억5000만달러를 발행하면서 자본적정성이 크게 개선됐다.

다만 후순위사채는 잔존만기 5년 미만시 매년 20%씩 자본인정액이 차감돼 추후 자본의 안정성 측면에서 불리해진다. 지난해 500억원의 배당금 지급 등으로 RBC 비율이 소폭 하락하면서 선제적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오는 2023년 신지급여력제도(K-ICS)와 신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도 높다.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손해보험업계와 비교해 금리확정형 부채 비중이 높고 부리이율도 상대적으로 높아 IFRS17 도입의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새 회계기준 도입 전 책임준비금과 변액보증준비금에 대한 추가 적립도 필요하다.

금융당국이 IFRS17과 K-ICS 도입에 앞서 지급여력(RBC)비율,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 등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실적 하락 등으로 자본이 축소된 보험사들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자본 비율을 제고할 수 있다.

5년물 회사채 대비 금리가 다소 높고, 회사의 사업안정성에 따라 수요예측에서 기관 흥행이 분명하게 갈리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신한생명은 신한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한금융그룹 계열 생명보험사로, 신한금융계열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보장성보험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1분기 영업수익 1조4980억원, 영업이익 382억원, 당기순이익 243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 영업수익 1조4158억원, 영업이익 765억원, 당기순이익 531억원 대비 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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