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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5000억대 충당금…손실흡수능력 키우기 코로나 대비 목적 1600억 적립, 나머지 경상적 수준 반영

진현우 기자공개 2020-07-29 08:35:3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09: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올해 2분기에만 대손충당금 5000억원을 적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여건이 나날이 악화될 것을 우려한 선제 조치다. 충당금과 내부 유보를 늘려 손실흡수 능력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감독당국의 권고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업계 따르면 기업은행의 6월말 기준 대손충당금전입액은 5000억원으로, 전 분기(2180억원) 대비 약 130% 가까이 늘었다. 이중 약 1600억원이 코로나19를 감안한 액수이고 나머지는 경상적 수준에서 쌓은 금액이다.

충당금 전입액은 1년, 매분기 단위로 나눠서 적립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분기(2671억원), 2분기(3445억원), 3분기(4245억원), 4분기(4429억원)를 합쳐 약 1조479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충당금잔액도 올해 상반기 2조5250억원으로 3개월 사이 2.9% 늘어났다. 충당금잔액은 대손준비금을 제외하고 현재 은행이 보유한 충당금 규모다. 대손준비금은 IFRS9 도입 이전에 감독당국이 정해준 비율이다. 은행들이 자체 기준으로 충당금을 설정하다보니 예전보다 적어진 충당금 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추가 적립을 권고한 금액이다.


은행들은 IFRS9이 적용되면서 과거·현재·미래 경기상황을 반영해 예상 부도율(PD)을 산출해 충당금을 쌓고 있다. 기업은행은 하반기 부정적인 경기상황을 고려해 미래경기지수(FLC) 값을 보수적으로 책정해 충당금을 설정했다.

2분기 대손충당금(5000억원) 전입 내역을 살펴보면 기업(4670억원) 비중이 약 93.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가계와 신용카드 부문이 각각 133억원, 197억원이다. 기업은행은 하반기부터 대두될지 모르는 부실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자 선제적으로 충당금 여력 확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여신 포트폴리오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부문 건전성 관리가 올 한해 수익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10조원 늘어났다. 1분기까지 합치면 중소기업 신규여신만 13조8000억원 증가했다.

중기 대출에 힘입어 기업은행의 6월말 기준 총 여신도 작년 말(206조3000억원) 대비 7.7% 성장한 22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여신을 크게 늘리면서 중기대출 시장점유율은 22.8%로 늘어났고, 이는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출처: 기업은행 IR북

현재 중소·소상공인의 경우 원리금 상환유예가 진행되는 터라 여신건전성 지표는 별다른 부실 징후를 보이고 있지 않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18%로 3개월 사이 11%포인트 개선됐다. 총 연체율도 0.44%로 3개월 만에 8%포인트 줄어들었고, 가계·기업 연체율도 각각 올해 1분기와 비교할 때 3%포인트, 8%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업종별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연체 기준)도 모두 감소했다. 작년 9월 0.81%였던 제조업 연체율은 올해 6월 0.59%로 크게 줄었다. 다만 충당금 전입액이 늘면서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61%로 3개월 사이 거의 2배 가까이 올랐다.

기업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2155억원으로 전 분기(4985억원) 대비 56.8% 감소했다. 상반기 순이익도 714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할 때 17.6% 줄어들었다. 순이익 계정에서 빠져나가는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은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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