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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업 온실가스 점검]'탄소배출권 3기 코앞', 정유사 재무부담 가중에쓰오일 1000억대 환경비용 예상, 정제마진·환경비용 '이중고'

구태우 기자공개 2020-07-30 08:09:51

[편집자주]

내년 국가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3차 시행기간에 들어간다. 정책 방향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할수록 더 많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유화업계는 제도 시행으로 직접 영향을 받는 업종이다. 더벨은 배출권 거래제로 인한 재무적 영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17: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주 에너지원은 석탄이었다. 1964년 유공(현 SK에너지)이 경기도 일산에 국내 최초 정유공장을 가동하면서 석유 에너지의 공급량은 커졌다.

석유소비 비중은 1960년대 초반 9.8%에 불과했는데, 10년도 채 안 돼 50%를 넘었다. 국내 제조업종의 비약적인 발전은 석유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토대로 이뤄졌다.

50여년이 지난 지금 수소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가 각광받고 있다. 그럼에도 석유에너지는 접근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

세계 석학인 제러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은 "태양에너지와 풍력은 석탄보다 싸고, 석유와는 비슷한 수준"이라며 "앞으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한계비용이 제로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포스트 오일(Post oil)'은 다가올 미래지만, 아직 시한이 남았다.

생산자인 정유사들의 '셈법'은 보다 복잡하다. 탈석유 시대를 준비하는 한편 불어나는 환경비용에 대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는 온실가스 비용이 고민이다.

온실가스는 지표면에서 발산하는 복사열을 흡수 또는 반사해 지구 표면 온도를 상승시킨다. 각국은 지구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에 '징벌적 성격의 비용'을 책정하고 있다.

정유공정 온실가스 배출 모식도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정제 과정(원유를 증류해 석유제품과 반제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는 필수적으로 발생한다.

원유는 가열하면 끓는 점부터 낮은 순으로 증발해 기화된다. 비등점이 낮은 성분은 상부로, 비등점이 높은 성분은 응축돼 하부로 흐르는데, 이 성질을 이용해 각각의 유분을 분리한다. 양질의 석유제품은 △증류 △탈황 △분해 △개질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산화탄소와 메탄, 아산화질소 등이 공정에서 배출된다. 가스터빈을 운전해 열과 스팀이 만들어지는데 이 공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나온다. 황 회수 설비공정과 수소제조공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부산물로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관련 업체들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적잖은 환경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설비 투자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업체들은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비용을 지불한다.

정부는 업체별로 온실가스 무상할당량과 유상할당량이 지급한다. 기업들은 초과배출량을 한국거래소 등에서 구매한다. 이 제도에 대한 업체의 저항이 높은 건 탄소배출권 가격 때문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을수록 기업의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 제도가 처음 시행되던 2014년 탄소배출권 가격은 1만원을 밑돌았는데, 매년 빠르게 오르고 있다. 현재 3만원을 조금 넘는다.

석유화학 업계는 2015년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행과 관련해 집단 행정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거래제가 시행될 경우 업체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게 소송을 제기한 이유였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3차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망치 대비 37% 줄일 계획을 밝히고 있다. 기업에 무상으로 제공했던 할당량은 줄이고, 유상할당량의 비중은 높아질 전망이다. 배출량이 많은 기업들은 내년부터 환경비용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정유4사 중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에쓰오일(배출량 954만톤)이다. △GS칼텍스 806만톤 △현대오일뱅크 680만톤 △SK에너지 724만톤(SK종합화학 319만톤 제외) 순이다. 업체별로 온실가스 무상할당량이 상이하다.


에쓰오일의 경우 지난해 기준 423만톤을 초과배출했다. 배출권 싯가를 톤당 3만원으로 산정하면 약 1200억원의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업체들은 매년 초과배출량을 재무상태표의 '배출부채' 항목에 쌓고 있다. 3년 합산해 배출비용을 지불한다.

정유사 뿐 아니라 석유화학 업체들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하다. 2차 배출권 거래제 때 연간 배출량 중 50~60%를 할당받았다면 내년부터 할당량이 줄어 재무적 부담이 더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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