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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언택트 승부수]멀티캠퍼스 '클래스나우', 쌍방향 교육철학 선도상반기 부진 감내, 대기업 교육수요 회복·정부 언택트 정책 기대

윤필호 기자공개 2020-08-03 07:55:01

[편집자주]

한국의 교육산업은 높은 교육열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전통적 사교육 시장은 정보기술(IT)과 화학적 결합을 통해 '에듀테크(Edutech)' 산업으로 진화했고 고객군을 넓혔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이했다. 더벨은 얼어붙은 에듀테크 시장에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를 내세워 대응에 나선 국내 기업들의 변화를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전통적으로 한 장소에 모여 수업을 받는 집합교육 방식을 유지했던 국내 교육산업은 2000년대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변화를 맞이했다.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한 인터넷 동영상이 보편화되자 이를 접목한 '이러닝(electronic learning)' 방식이 대세로 떠올랐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교육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활용해 교육 서비스 업체들이 다양한 분야의 학습 콘텐츠를 생산했다.

그럼에도 전통적인 집합교육 방식은 여전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면 교육의 장점인 집중력과 통제력 등은 일방향 동영상 강의로 따라잡기 어려운 영역이었던 탓이다. 이러닝 사업은 IT 기술 발전을 통해 '에듀테크(Edutech)' 사업으로 거듭났고 콘텐츠 다각화와 각종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통해 사업영역을 넓혀 나갔다.

그러다 최근 집합교육과 에듀테크가 양립하는 사업 구조에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면서 기존 집합교육 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코로나19는 사회·문화 곳곳에 '언택트(비대면)'라는 변화를 끌어냈다.

교육 산업군도 예외는 아니었다. 교육 서비스 업체들은 언택트와 관련한 사업을 준비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기업교육 전문업체로 확고한 영역을 갖춘 '멀티캠퍼스'는 상대적으로 빠른 4월에 비대면 온라인 교육 서비스인 '클래스나우(Class Now)'를 내놓았다.


◇에듀테크에 쌍방향 철학 더하기

멀티캠퍼스는 이미 오랜 기간 에듀테크 사업 시스템을 구축·운영해왔다. 그러면서도 동영상 교육의 특징인 비대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지난 2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러닝 사업에서 학습자와 강사 간 상호작용을 증진하는 교육모델 모색에 나선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초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여유를 갖고 각종 구상안을 확보해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상황이 급박해졌다. TF는 신규사업 구상을 서둘러 발족 두 달만인 4월 비대면 러닝솔루션 클래스나우를 론칭했다.

클래스나우는 그동안 에듀테크 사업을 진행하며 구축한 서비스 노하우와 역량을 집중한 결과물이다. 단순히 교육 수강자를 위한 서비스뿐만 아니라 교육을 제공하는 강사 등을 위한 운영 방안도 마련했다. 이는 비대면 교육에서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했다.

클래스나우는 '미디어인프라'와 '러닝디자인' 제공 강도를 기준으로 4가지 유형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특징으로 화상 미팅 솔루션에 미디어 콘텐츠 제작 및 온·오프라인 교육 노하우를 접목해 활용토록 했다. 강의뿐만 아니라 실습이나 토론, 코칭, 토크쇼, 포럼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 서비스를 구현했다. 또 강사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학습 운영 서비스와 콘텐츠 설계·제작도 지원했다.

멀티캠퍼스는 코로나19로 집합교육이 셧다운된 사업을 클래스나우로 재개하려는 노력이 한참이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은 크게 교육서비스와 외국어서비스, 지식서비스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교육서비스와 외국어서비스 사업에서 진행하던 집합교육 일부를 클래스나우 방식으로 전환 적용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고객사는 삼성 계열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그룹사로 확장하고 있다. 멀티캠퍼스 관계자는 "클래스나우는 단순한 집합교육의 대체재가 아닌 언택트 서비스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고자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했다"며 "삼성 계열사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시작해 지금은 SK와 하림 등 대기업 그룹사에도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고된 실적 부진, 회복 전념

교육산업에 종사하는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악재의 충격으로 대부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멀티캠퍼스 역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72.4%, 77.1% 감소한 13억원, 8억5069만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6.4% 줄어든 61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2.1%, 83.6% 줄어든 13억원, 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606억원으로 14.8% 감소했다.

이 같은 부진은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수익을 책임졌던 집합교육을 실시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 멀티캠퍼스 관계자는 "2월 말부터 셧다운이 시작되면서 수익에 타격을 입었지만 다행히 매출이 크게 빠지지는 않았다"며 "사업 구조상 기업 경기 회복세에 달려있긴 하지만 조심스럽게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하반기 클래스 나우를 앞세워 언택트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수요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에듀테크 산업의 성장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Holon IQ'에 따르면 에듀테크 산업은 2018년 1520억달러(약 182조원)에서 2025년 3420억달러(약 409조원)까지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아울러 향후 7년간 연평균 성장율은 12.3%로 전망했다.

정부가 언택트 정책 강화에 나선 부분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멀티캠퍼스의 장점은 대규모 기업교육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점이다. 향후 정부가 디지털 인재양성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을 발표하면 이와 동반해 각종 사업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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