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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경영분석]금융지주계 '넘버원' 신한, 리테일 성장 결실상반기 148억대 순이익, NH·KB와 격차…자산 규모 '1.6조' 선두 주자

이장준 기자공개 2020-07-31 07:32:3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0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 저축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신한저축은행이 상반기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금리대출 위주로 소매금융(리테일) 자산을 늘리고 건전성 관리에 주력한 게 빛을 발했다.

NH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NH저축은행은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등 골고루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KB저축은행은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비대면 부문 경쟁력을 강화한 게 질적 성장을 불렀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은 상반기 1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112억원)보다 31.9% 증가한 수치다. 금융지주계 저축은행 5곳(신한·KB·하나·NH·BNK) 중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몸집도 가장 크다. 6월 말 기준 신한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조6449억원이다. KB·하나·NH저축은행은 모두 자산 규모가 1조5000억원대에 포진해 있고, BN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조1337억원을 기록했다.

*각사 2020년 상반기 경영실적 참고

신한저축은행은 리테일 중심으로 자산을 늘린 게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건당 수익성은 일반 신용대출에 미치지 못하지만 볼륨이 커지면 안정적인 먹거리가 되는 중금리대출 성장이 눈에 띈다. 신한저축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중금리대출 잔액은 작년 말에 비해 700억원 가량 늘었다.

2018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운영한 중금리 플랫폼 '스마트대출마당'이 활성화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의 저금리 신용대출부터 카드, 생명, 저축은행 등 그룹사의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조합해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중에서 가장 먼저 연계영업에 나서기도 했다. 신한 허그론이 대표적이다. 리테일 상품 중 신한금융 계열사와 연계해 제휴기관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우대해주는 직장인신용대출이다. 은행에서 대출 승인이 부결된 고객을 소개받는 식이다.

다만 기업대출 부문은 주춤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여신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자산이 많아 영업자산 자체는 소폭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리테일 자산에서 마진이 많이 남아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하반기에는 줄어든 기업여신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취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많은 순이익을 올린 곳은 NH저축은행이다. 상반기 1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 84억원보다 27.3% 늘어난 수치다.

대출 물량은 가계와 기업 부문 모두 골고루 늘어났다. 순증 물량이 잔액 기준 상반기에 600억원 가량 되는데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각각 300억원씩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NH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비대면 채널 중심으로 중금리대출과 햇살론 취급액이 늘었다"며 "이자수익은 꾸준히 늘고 있고 건전성 지표도 좋아져 대손비용을 절감했다"고 전했다.

KB저축은행은 순이익 99억원을 기록해 3번째로 많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대출을 100% 비대면화한 게 수익 확대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저축은행중앙회와 함께 행정안전부 비대면 신분증 진위확인시스템을 추진해 영업시간 제약 없이 대출신청과 실행을 가능하게 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3일 자체 모바일뱅킹 앱 'KB착한뱅킹'을 '키위뱅크(kiwibank)'로 개편해 선보였다. 사용속도를 개선하고 모바일 접근성을 높였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무서류 비대면 자동전환대출을 구축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대출 신청만 가능하고 승인 등 절차는 다음 날 상담원을 통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직원 개입이 필요한 부분까지 전면 비대면화하면서 고객 유입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하나저축은행은 덩치에 비해 수익성은 아쉬운 편이다. 6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과 수익성은 비슷하지만 대출채권 매각으로 순이익이 소폭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반해 BNK저축은행은 이들 중 자산 규모는 가장 작지만 91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알짜 영업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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