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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더벨 WM 포럼]“실질금리 낮춰 경기침체 대응 필요‥고용이 핵심"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고용 확대가 전세계의 과제"

정유현 기자공개 2020-07-30 08:35:5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15: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코로나19'의 유행이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경기 침체 속도를 완화하기 위해서 적절한 인플레이션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질 금리를 낮춰 기업의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해 고용을 늘리는 방식으로 경기 둔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는 29일 더벨이 개최한 '2020 더벨 웰스 매니지먼트 포럼-코로나 시대의 자산배분전략'에서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한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코로나19 현상에 대해서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금융 시장은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확진자가 증가한다고 해도 사망자가 증가하지 않아 치명률이 낮아진 점에 주목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7월 이후 열흘간 치명률은 2.4%로 1918년~1919년 스페인 독감 때도 여름과 겨울에 사망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휴지기가 있었다"며 "이번 바이러스도 독감시즌에 활동성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어 2차 대유행과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10월 이후 나타날 것이지만 내년 경제 성장률은 아직은 낙관적이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의 컨센서스(블룸버그 설문조사 기준)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3.1%, +4.9%로 낙관적이다. IMF도 6월에 -4.9%, +5.4%를 제시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백신이 나올 때까지는 여러 차례 락다운과 경기 둔화를 겪을 수 밖에 없어 세계 경제는 V자형 반등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는 데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효과가 2001년 9·11테러와 비슷한 양상을 띤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행해진 테러와 사람들 사이의 바이러스 전파는 모두 음식, 숙박, 여행업 등 고용 비중이 큰 사업에 오랫동안 충격을 줬다"며 "고용이 오랫동안 회복되지 못했고 개인 소비도 일시적 증가 외에는 침체에 빠져 둔화를 겪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부양책을 펼치며 일시적 회복은 됐지만 소비가 뒷받침되지 못해 결국 9·11 테러 이후 올라간 실업률이 쉽게 낮아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현재도 신종 바이러스 사태 이후 정부가 유동성을 풀고 있지만 결국 이 효과도 일시적이기 때문에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한 본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보고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고용이 필요하고 고용을 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성장해야 한다. 결국 어떻게 고용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인가가 모든 나라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국가들이 실질 금리를 마이너스로 만들 수 있는 곳에 모든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질금리가 하락할수록 저축을 늘릴 유인이 작아지고 소비 및 투자를 늘릴 유인은 커진다. 경기 주체들이 향후 물가가 적정 수준으로 상승할 거라는 기대를 갖는다면 생산·투자를 늘리게 되고, 이에 따라 고용도 증가해 내수의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물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2분기 GDP성장률은 -35%까지 낮아지겠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투자자들은 경제지표 개선이 언제까지 얼마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는 점, 소매 판매액이 과거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은행들은 소비자 및 부동산 대출에 매년 GDP의 15%인 3조달러씩 늘려왔지만 바이러스 확산 이후 이 부문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다"며 "대신 상업 및 산업대출(C&I Loan)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 아마 미연준은 하반기에 기업들의 주식발행이 활발해질 때까지 주식과 회사채시장을 떠받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경기 침체는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시각도 내놨다. 과거에는 경기가 침체되면 필수 소비재 주가가 뛰고 내구재는 떨어졌는데 현재의 위기는 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침체 시기에 주식시장은 경기방어주가 경기민감주 대비 상대적으로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며 "이번 침체 시기에는 경기민감 소비재 주가가 경기방어 소비재 주가보다 더 상승하는 특이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GDP성장률은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나빠졌지만 재난지원금과 실업수당 등의 형태로 가계의 보조금이 지급되면서 가계의 소득은 거의 감소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며 "최근 수년간 서서히 진행되던 세상의 변화 속도가 바이러스 확산 이후 빨라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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