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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M&A]10년 전 한성항공 회생절차 들여다보니사실상 P-플랜 활용 빠른 인가 회자

최익환 기자공개 2020-07-30 10:34:3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14: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에 실패한 이스타항공의 회생절차 진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시장에선 항공사 회생절차 선례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최초 저가 항공사로 출범한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은 회생절차상 운전자금조차 없었지만 신보종합투자의 자금를 받아 회생절차에 진입해 9개월만에 법원의 관리체제를 졸업했다. 사실상 사전회생계획안(P-플랜)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이스타항공에도 시사점이 크다는 평가다.

29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회생절차를 염두한 채 원매자 물색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직원 설명회에서 다수 원매자들과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으나 아직까지는 원매자 태핑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만약 이스타항공이 원매자를 찾더라도 회생절차 진입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연말 부채가 약 4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2074억원의 부채총계를 기록한 이스타항공은 자본잠식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회사 자산에 비해 부채가 과중한 상태인 만큼 기업회생절차 등을 통해 부채규모를 줄이는 등의 방안이 절실하다.

국내에선 지난 2010년 한성항공이 서울지방법원 기업회생절차에 진입한 사례가 있다. 당시 한성항공의 상황은 지금의 이스타항공이 겪는 운전자금 부족 상태와 상당히 유사했다는 게 당시 구조조정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청주를 허브공항으로 이용하던 한성항공은 프롭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잦은 사고로 인해 탑승률이 저조해졌고 회사가 어려움에 빠졌다. 한성항공은 법무법인 지평과 M&A 부띠끄 소시어스를 금융자문사로 내세워 구조조정을 준비했다.

한성항공의 회생절차는 국내 최초의 항공사 회생절차인 동시에 사실상 사전회생계획안(P-플랜)이 시도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성항공은 2009년 8월 신보종합투자로부터 150억원을 투자받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9월에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얻었다. 회사의 운전자금을 지원할 인수자를 미리 찾은 상태에서 법원의 문을 두드린 것은 현재 서울회생법원이 시행중인 P-플랜과 상당한 유사점을 지닌다.

이후 한성항공은 채권 시부인과 조사 등의 절차를 거쳐 9개월만인 2010년 5월 회생절차를 졸업했다. 인수자를 사전에 물색한 덕분에 빠르게 채권자 동의를 얻어 정상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회생절차 졸업 직후 한성항공은 자산총계 약 92억6500만원·부채총계 34억4900만원을 기록한 티웨이항공으로 탈바꿈했다. 다만 인수자 신보종합투자의 대출금 미변제로 토마토저축은행이 최대주주에 오르고, 다시 예림당이 최대주주에 오르는 등 회생절차 후엔 손바뀜이 잦았다.

한성항공 구조조정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인수자를 먼저 찾아 회생절차에 들어간 것은 운전자금 부족을 우려한 회사 측의 결정이었다"며 "이후 손바뀜이 잦긴 했지만 회생절차 자체는 9개월만에 성공적으로 종료돼 현재 이스타항공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선례가 존재하는 만큼 이스타항공이 회생절차에 진입할 경우 한성항공의 사례를 참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타항공이 인수자 물색에 나선 것 역시 M&A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인수자의 주도로 회생절차에 진입해 부채를 덜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성항공 회생절차 당시와는 달리 최근 P-플랜 제도가 활성화된 점은 이스타항공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P-플랜의 정식명칭은 사전회생계획안제도로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223조가 근거 규정이다. 채무자 부채액 과반 이상 채권자의 동의 후, 회생절차 개시 전까지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 법원이 빠르게 해당 회생안을 인가하는 방식이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한성항공의 사례가 존재하는 만큼 이스타항공도 이를 십분 참고해 구조조정 계획을 준비할 것”이라며 “사전회생계획안 작성을 위해서는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의 인력이 다수 필요해, 향후 정식 자문사 선정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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