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증권,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유상증자로 IB 강화 [하우스 분석]올해만 두 번째, 1000억 규모…지주 차원, 금융투자부문 역량 강화 일환
이지혜 기자공개 2020-07-31 14:35:0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발판으로 IB부문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두 번째 유상증자다. 그동안 자기자본이 너무 적어 영업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이런 부진을 떨치려는 것으로 보인다. IB부문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만큼 적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것일 수도 있다.BNK금융지주의 비은행부문 강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BNK금융지주는 특히 금융투자부문 사업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BNK투자증권의 유상증자에 필요한 실탄을 지원한다. BNK투자증권은 향후 자기자본 1조원 규모의 증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는데 그룹의 의지가 강력히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두 번째 유상증자, 자기자본 6400억
BNK투자증권이 8월까지 1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끝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납입일은 31일이며 주주배정 증자 방식으로 이뤄진다. 유상증자를 진행한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BNK투자증권은 올해 3월 경에도 1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당초 한 번에 2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계획을 바꿨다.
BNK금융지주가 실탄을 지원한다. BNK투자증권이 BNK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데 따른 것이다. BNK금융지주는 중장기적으로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겠다며 특히 BNK투자증권의 금융투자부문 사업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힘쓰고 있다. 덕분에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비은행부문 순이익이 전체의 20%를 넘어서며 BNK금융지주 출범 이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BNK금융지주의 지원여력도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유사시 BNK금융그룹의 지원가능성은 높은 수준”이라며 “BNK금융지주는 부산과 경남은행을 주력 자회사로 둬 최고 수준의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2009년 이후 BNK투자증권의 유상증자에 5차례 참여하며 재무적으로도 지원해왔다”고 분석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BN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64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교적 빠른 속도다. BNK투자증권은 2015년까지만 해도 자기자본이 1554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2018년 2000억원, 올해 1분기 1000억원의 유상증자 등을 진행하면서 1분기 말 자기자본이 별도기준으로 548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3분기 기준으로 자기자본이 6000억원대인 증권사로는 DB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이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BNK투자증권은 케이프증권이나 한양증권보다는 낫지만 SK증권에 못미쳤는데 단숨에 SK증권을 제쳤다.
◇IB·WM사업 확대 ‘실탄’?…자기자본 1조 목표
이번 유상증자로 신용도에는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IB와 WM사업을 확대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BNK투자증권은 중개업무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개선하고자 했지만 어려움이 적잖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증권업을 영위한 이후 자기자본이 너무 적어 영업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자기자본이 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IB부문과 자산운용부문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NK투자증권의 자산관리부문 시장점유율은 0.1%, IB부문 점유율은 0.4%로 미미하다. 이에 따라 BNK투자증권은 부동산 관련 금융주선에 집중된 IB부문의 사업구조를 구조화금융, 유가증권 인수, 대체투자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에서 BNK금융그룹과 거래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IB영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IB사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16년까지만 해도 IB부문 이익은 32억원에 그쳤지만 2018년 176억원, 지난해 115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BNK투자증권이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순이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IB부문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BNK투자증권은 앞으로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꾸준히 확충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11월 김병영 대표이사는 취임식에서 자기자본 1조원, 순이익 1000억원의 회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부동산과 IB 등 기업금융사업을 강화하고 장외파생업, 신탁업 등 신규사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다행스럽게도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는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지주 IR자료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22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7.2% 증가했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 1조원이라는 목표에 변함은 없지만 자본확충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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