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 언택트]NHN페이코, 언택트 딛고 '금융' 날개 편다⑬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틈새 공략…언택트·금융 수혜 몰려
서하나 기자공개 2020-08-04 13:12:21
[편집자주]
코로나19 위기대응 과정에서 비대면(언택트)을 통한 경제·사회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됐다. 플랫폼, 콘텐츠, 네트워크 등을 기반으로 한 언택트 라이프가 보편화되는 양상이다.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정보통신(ICT)기업들도 새로운 패러다임 준비가 한창이다. 포스트 코로나를 향하는 이들의 언택트 비즈니스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3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소비 증가로 간편결제 사업이 수혜를 보고 있다. 집콕족 중심의 온라인 쇼핑·배달앱 사용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전자문서, 공공배달앱 등 독자적 영역을 구축 중인 NHN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도 금융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페이코는 NHN의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탄생했다. 정우진 대표는 게임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목표 아래 2014년 9월 한국사이버결제(KCP) 지분 약 30%를 642억원에 인수했다. 간편결제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함이었다. 이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1년 넘는 개발 끝에 2015년 8월 페이코를 선보였다.
당시는 페이코뿐 아니라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카카오월렛, 시럽월렛 등 여러 간편결제 사업자가 몇 달 간격으로 우후죽순 등장하던 시기였다. 치열한 경쟁 속 페이코가 찾은 돌파구는 대중교통, 식권, 청구서 등 오프라인 생활 속 다양한 영역으로 결제처를 확대하는 전략이었다.
페이코는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5년 12월 360만명이던 가입자 수를 2017년 4월 650만명, 2015년 12월 250만명이던 실 결제자 수(PU)를 2019년 8월 1000만명으로 키웠다.
올 초 코로나19 영향으로 바뀐 문화는 성장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2019년 출시된 페이코오더는 이용자가 매장 카운터를 찾지 않아도 테이블에서 QR코드를 스캔해 주문과 결제를 모두 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다. 언택트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페이코오더의 2분기 주문율은 전분기 대비 150% 성장했다. 최근 약 2만7000곳 가맹점과 계약을 마쳤다.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페이코는 전자문서와 금융업 등으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3월 민간기업 최초로 행정안전부와 전자증명서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페이코 앱으로 주민등록초본 등 전자증명서의 발급, 보관, 제출이 가능한 전자문서지갑 서비스도 도입됐다.
4월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검색 서비스를, 5월엔 제로페이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를 각각 출시했다. 2019년 7월 금융위원회 심사를 통해 금융사 핵심 업무를 위탁 수행하는 지정 대리인으로 선정됐다. 정부주도 혁신금융 서비스 사업자 선정과 과학기술부의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실증 사업자 선정이란 호재도 만났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페이코는 금융 분야에서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라며 "현재 제휴된 6개 기관 데이터만 활용할 수 있단 면에서 제한적이지만 실증사업자로서 데이터 분석 역량을 입증 받았기 때문에 그동안 누적된 페이코 관련 투자나 인수 효과가 마이데이터 산업과 실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하반기 전자금융거래법 개편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7월 26일 월 30만원 한도의 후불결제 기능을 페이코 등 간편결제 서비스사에 허용하는 디지털 금융 종합혁신 방안을 공표했다. 아울러 현재 200만원인 선불전자지급수단 충전 한도는 500만원으로 늘린다. 신용카드사와 달리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할부 서비스는 제공할 수 없다.
페이코 또한 이런 상황에 발맞춰 금융 네트워크를 늘리며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현재 송금이 가능한 금융계좌 104곳을 비롯해 통합 조회 가능 계좌 19곳, 카드사 14곳 등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대출 상품 비교가 가능한 맞춤대출, 보험 비교가입 서비스 보험추천,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개하는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역시 6곳 금융사와 연계했다.
페이코의 결제처는 온라인 20만 곳, 오프라인 270만 곳 등으로 확대됐다. 국내 간편결제 결제처 중에선 최다 수준이다. 페이코는 정우진 대표가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계속해서 도전한 결과물이지만 앞으로 성장은 정연훈 대표가 이끌게 됐다.
정 대표는 2017년 4월 간편결제사업 및 광고사업이 물적분할해 NHN페이코가 설립되면서 대표에 올랐다. 그는 이날 "페이코는 올해 서비스 5주년을 맞아 라이프의 가치를 담은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생활밀착형 플랫폼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나만의 금융 서비스 경험을 선사하는 장을 마련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1분기 말 NHN페이코의 최대 주주는 지분 68.42%를 보유한 NHN이다. GS홈쇼핑(8.55%), 이준호 의장(8.55%), 한화생명보험(6.80%) 등도 주요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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