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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언택트 승부수]'국내외 영토 확장' 청담러닝, 교육 그룹사로 우뚝21개 계열사 구축…해외 파트너사와 상호 지분 확보, 로열티 수익으로 리스크 헤지

윤필호 기자공개 2020-08-06 08:12:05

[편집자주]

한국의 교육산업은 높은 교육열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전통적 사교육 시장은 정보기술(IT)과 화학적 결합을 통해 '에듀테크(Edutech)' 산업으로 진화했고 고객군을 넓혔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이했다. 더벨은 얼어붙은 에듀테크 시장에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를 내세워 대응에 나선 국내 기업들의 변화를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3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육서비스업체 청담러닝은 설립 이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국내외 교육 시장에서 꾸준하게 확장 정책을 펼쳐왔다. 기존 핵심분야인 외국어뿐만 아니라 수리·정보통신기술(ICT) 영역까지 발을 넓혀 총 21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체제를 구축했다. 이 같은 행보는 '수강생 증가=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업계 특성에 기인한다. 치열한 교육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법인을 앞세워 온·오프라인 교육과 콘텐츠, 교육 컨설팅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장 정체기에 빠진 국내 교육 시장을 벗어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현지 파트너와 계약을 체결하고 별도의 법인도 세웠다. 특히 급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교육 시장에서 5개 현지법인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현지 업체의 지분을 취득하고 콘텐츠를 제공해 러닝 로열티(Runnung Royalty)를 받아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행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교육 시장에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그룹 지배체계 두 축 '청담러닝-씨엠에스에듀'

청담러닝은 1998년 전신인 '청담어학원'을 설립한 이후 꾸준히 사업을 확장했다. 지금은 계열사만 21개에 달하는 거대 교육 프랜차이즈 그룹을 구축했다. 현재 그룹을 지탱하는 두 축은 외국어 교육을 책임지는 청담러닝과 수리·ITC 교육을 맡고 있는 씨엠에스에듀다. 최대주주인 김영화 회장을 중심으로 청담러닝에서 씨엠에스에듀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확립됐다.


영어 학원인 '청담어학원'으로 출발한 청담러닝은 2002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서 강사 트레이닝센터를 설립했다. 2005년 정보기술(IT)과 접목한 이러닝(electronic learning) 사업을 개시했고 2007년 에이프릴 어학원(April어학원)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200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외국어 교육사업과 프랜차이즈 사업, 콘텐츠 제공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이듬해 SK텔레콤과 ICT 기술 기반 스마트러닝 공동 개발에 나서며 본격적인 에듀테크 서비스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꾸준히 덩치를 키우면서 1분기 말 기준으로 21개 계열사를 보유 중이다. 청담러닝이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는 13개에 달한다.

그룹 지배구조의 다른 한 축인 씨엠에스에듀는 청담러닝보다 1년 앞선 1997년 '생각하는 수학교실'로 시작했다. 2003년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선 청담러닝이 자회사로 인수했고 1분기 말 기준으로 지분 43%를 보유 중이다. 2005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고 2016년에는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하며 그룹 내 두 번째 상장사로 이름을 올렸다.

씨엠에스에듀는 수학 전문 교육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며 성장했다. 수학 교육 분야에서 확고한 위상을 바탕으로 현재 직영 35개와 가맹 45개 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3만명 이상의 재원생이 수강 중이다. 수익 상당 부분은 수학 학원 수강료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점차 코딩교육 등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해 IT 분야로 분야를 넓히고 있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산하에 5개 자회사를 보유 중이다.

◇해외시장 확장, 안정적 '로열티' 확보 전략

청담러닝은 국내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해외 진출을 타진했다. 2008년 글로벌 시장에 진출을 목적으로 'CDI홀딩스'였던 사명을 지금의 청담러닝으로 바꿔 주목을 받기도 했다. 21개 보유 계열사 가운데 8개사가 해외 법인일 정도로 활발한 진출 성과를 보였다. 공격적으로 해외 법인 설립을 추진했고 현재 해외 법인 7곳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해외 사업은 주로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 관계를 체결해 인프라와 콘텐츠를 제공하고 대가로 러닝 로열티를 수취하는 구조다. 중국의 경우 100% 지분을 보유한 핵심 자회사 청담러닝 차이나(Chungdahm Learning CHINA)가 현지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가장 많이 공을 들인 지역이기도 하다. 중국 사교육 시장은 2자녀 정책과 젊은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에 힘입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청담러닝은 2018년 중국 종합 교육업체인 상해 신남양주식회사의 자회사 앙리교육(ONLY EDUCATION)과 조인트벤처(JV) 온리-청담에듀케이션(Only-Chungdahm Education)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클래스 솔루션(Loudclass)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직영 8개점, 가맹 4개점을 운영 중이다. 여기서 생기는 수익의 일부를 청담러닝 차이나가 우선 로열티를 수령하고 다시 2차로 청담러닝이 취하고 있다.

베트남 역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취하는 사업 구조다. 현지 교육업체 이그룹(E-Group)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자회사 에이팩스 잉글리시(APAX English)와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팩스 잉글리시 학생 당 월 10달러의 로열티를 수취하는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 250만달러(약 2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올해 300만달러(약 35억원)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에서도 IT 기업인 ‘No.1 Solutions’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내 초등학생 대상 영어학원 프랜차이즈 사업이 한참이다. 최근 교육업체 글로벌 비전(Global Vision)과 협력을 통해 에이프릴3.0 파트너십 계약도 체결했다.

해외 사업의 핵심은 현지 파트너사와 상호 지분 확보를 통한 신뢰 관계 구축에 있다. 중국 상해신남양주식회사는 현재 5%가량의 청담러닝 지분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반대로 청남러닝은 베트남 에이팩스 잉글리시 지분 10.1%를 보유 중이다. 지분율은 낮지만 이사선임권 확보로 유의적 영향력을 보유해 계열사로 인정받았다.

이런 방식은 과거 직접 진출을 추진했다 실패했던 경험에서 기인한다. 청담러닝 관계자는 "과거 미국이나 파라과이, 미얀마 현지 교육 시장에 직접 진출했었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며 "현지 브랜드 파워가 없는 상황에서 교육 생태계, 정책에 이해도도 낮아서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교육 사업은 결국 콘텐츠 비즈니스인데 카피가 쉬워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는 리스크에 노출됐다"며 "이를 헤징하기 위해 현지 유력 파트너와 지분을 서로 가져가는 방식으로 제휴를 체결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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