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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그룹, LG서 산 '루셈' 3년새 기업가치 껑충 2017년 지분 68% 750억에 인수, '연순익 160억' 상장 밸류 훌쩍

양정우 기자공개 2020-08-04 12:57:5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3일 07: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후공정 기업 LB루셈이 상장에 나서면서 LB그룹의 손익 계산에 관심이 쏠린다. '범LG가'인 LB그룹이 3년여 전 ㈜LG에서 사들인 기업이기 때문이다. LB루셈은 실적 성장을 기반으로 수년 새 기업가치가 껑충 뛴 것으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수익 규모가 드라마틱하게 늘어났다. LG그룹의 울타리에서 벗어난 뒤 삼성그룹(삼성디스플레이)으로 고객사를 확대한 게 주효했다는 진단이다. 5G 통신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이란 큰 흐름 속에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후공정 상장사 역시 시장에서 후한 밸류를 인정받고 있다.

◇옛 루셈, LG-래피스반도체 합작사…LB그룹 품 안겨 고속 성장

LB루셈(옛 루셈)은 본래 2004년 ㈜LG와 일본 래피스(LAPIS)반도체가 설립한 합작사다.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구동칩(DDI, Display Drive IC)의 패키징 등 후공정 사업을 벌이고 있다. 당시 ㈜LG와 래피스반도체의 지분율은 각각 68%, 32%였다.

그러다가 ㈜LG가 2017년 말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보유 지분 전량을 750억원에 LB그룹의 계열사 LB세미콘으로 넘겼다. DDI는 디스플레이의 핵심 부품이기 때문에 루셈을 매각한 뒤에도 안정적 수급을 확보해야 했다. 그래서 범LG가를 결국 최종 인수자로 낙점했다.

당시 LG그룹 입장에선 루셈을 판 게 부가가치가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작업이었다. 매각 직전 해인 2016년만 해도 루셈의 실적은 손익분기점을 겨우 맞추는 수준이었다. 매출액은 1260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억원, 1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LB그룹 품 안에서 LB루셈으로 거듭난 뒤 수익성이 폭발적으로 호전됐다. 외형 성장을 견고하게 유지하면서 수익 규모가 드라마틱하게 늘어났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5억원, 155억원으로 급증했다. 아무래도 LG그룹 계열일 때는 고객사를 마음껏 확대하기 어렵고 납품처인 LG디스플레이의 원가경쟁력까지 감안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LB그룹은 루셈을 인수한 뒤 삼성그룹이란 새 고객사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신뢰를 얻은 후 매출 물량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LB루셈과 모회사 LB세미콘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배경이다.


◇모회사 LB세미콘, 코스닥 PER 15배 안팎…인수가 대비 2배 껑충

LB그룹은 LB루셈을 기업가치(지분 100% 기준) 1100억원 수준에 인수했다. 하지만 상장 밸류는 당시 인수 단가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들어 코로나19가 글로벌 시장을 휩쓸었지만 반도체의 위상엔 변함이 없다. 5G와 AI, 빅데이터,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기반으로서 여전히 미래 먹거리로 손꼽힌다.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후공정(웨이퍼 조립, 패키징, 테스트 등)의 무게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스닥에선 반도체 후공정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5~30배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가장 '핫'한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업체의 경우 PER이 30배를 넘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미 상장한 LB세미콘은 올들어 PER이 15배 안팎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가운데 디스플레이용 DDI를 주로 다루는 게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LB루셈의 PER 15배(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는 2400억원 정도다. 상장주관사 자리에 도전하는 증권사는 일단 상장 밸류로 PER 15배 이상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LB그룹이 인수한 지 3년만에 몸값이 2배 넘게 뛰었다는 게 IB업계의 진단이다.

시장 관계자는 "LB루셈은 올해 실적 성적표에 따라 대어급 IPO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네패스아크를 비롯해 밸류가 높아진 반도체 후공정 업체가 잇따라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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