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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CP, 업종별 편차...공모채 대비 디스카운트 '뚜렷' [IB 수수료 점검]공사 수수료 '제로', 카드채는 5~6bp 고착화…메리츠캐피탈 이례적 30bp

이지혜 기자공개 2020-08-05 13:22:1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4일 07: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기CP(기업어음)의 경제적 실질은 회사채나 다름없지만 인수수수료는 그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CP 인수수수료가 원래 공모채보다 낮은 데다 수요예측 등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극단적 사례도 있다. 공기업이다. 대한석탄공사나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은 장기CP 시장의 단골로 꼽히지만 인수수수료는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3일까지 발행된 장기CP는 모두 2조32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6월까지만 해도 장기CP 발행규모는 1조원에 채 못 미쳤지만 7월 이후부터 발행량이 급증했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발행사도 있다. 많은 발행사가 그동안 증권신고서 제출의무를 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이다. 장기CP는 경제적 실질이 회사채와 같아 자본시장을 왜곡하는 주범으로 꼽혀왔다. 이런 폐단을 줄이기 위해 만기 1년 이상인 장기CP를 찍을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부여했지만 많은 발행사들이 전매제한 조치 등을 걸어 이런 규제를 우회했다.

장기CP를 발행한 기업 16곳 가운데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발행사는 모두 6곳이다. 롯데카드와 메리츠캐피탈, 현대커머셜,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렌탈 등이다.

비금융기업의 증권신고서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장기CP 인수수수료는 공모채와 같거나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특히 롯데그룹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롯데렌탈은 장기CP 인수수수료를 만기와 상관없이 15bp를 제시했다. 이는 공모채 인수수수료를 평균 20bp로 제시한 것에 비해 5bp가량 낮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인수수수료를 책정할 때 공모채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며 “장기CP는 수요예측 등을 진행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인수수수료가 낮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장기CP를 공모 방식으로 발행할 경우 준비기간은 약 한 달 정도다. 공모채를 발행할 떄보다 준비기간이 열흘가량 짧다. 특히 롯데그룹은 장기CP 투자자로부터 ‘러브콜’을 많이 받는 발행사라는 후문이다. 딜의 난이도가 크게 높지 않다고 판단돼 디스카운트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국내 공기업 중 장기CP를 발행하는 곳은 대한석탄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 단 두 곳뿐이다. 둘다 인수수수료를 사실상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기관투자자 수요가 많다보니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와 현대커머셜 등 금융기업들은 인수수수료가 '바닥 수준'에서 고착화했다. 롯데카드가 6월에 발행한 장기CP 인수수수료는 6bp, 7월에 발행한 것은 5bp 정도다. 현대커머셜도 7월 발행한 장기 CP 인수수수료율을 이 정도 수준으로 책정했다. 둘다 카드채와 캐피탈채를 발행할 때도 이 정도 인수수수료율을 책정하는 만큼 큰 차이를 두지 않은 것이다. 발행 빈도가 잦은 데다 세일즈 난이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다.

올해는 예외적으로 인수수수료가 높게 책정된 사례도 있었다. 메리츠캐피탈이다. 메리츠캐피탈은 6월 장기CP를 800억원 규모로 발행하면서 인수수수료로 30bp를 지급했다. 장기CP 시장 평균에 비하면 크게 높은 것이다. 그러나 공모채 대비 디스카운트된 점은 마찬가지다.

메리츠캐피탈은 2년물 회사채를 발행할 때 인수수수료로 40bp를 지급했다. 이와 비교하면장기CP를 동일 만기로 구성했는데도 약 10bp가량 낮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 등에 대한 우려와 엮여 메리츠캐피탈 장기CP 딜의 난이도가 높았다”며 “이런 점에 비하면 장기CP 인수수수료는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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