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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FMM 국산화 대전]APS홀딩스, '대형 그룹사 도약' 큰 그림 그린다⑦양산 성공시 제2의 캐시카우 확보, 지주사 요건 충족…물적분할 후 IPO 가능성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0-08-10 13:49:56

[편집자주]

파인메탈마스크(FMM)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다. 다이닛폰프린팅(DNP) 등 일본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 시장만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그간 일본 기업이 장악해왔던 이 시장에 국내 기업들이 최근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부 기업들은 정부 국책과제 수행 대상으로 선정돼 '국산화 기업' 타이틀 획득을 위해 내년까지 경쟁을 벌인다. 더벨은 FMM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10: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PS홀딩스가 파인메탈마스크(FMM) 양산화에 속도를 내면서 대형 그룹사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만큼 FMM 사업의 성패에 따라 그룹사의 명운도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APS홀딩스는 2개 상장회사와 9개 비상장회사 등 11개 계열사를 거느린 사업형 지주사다. 2017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후 그룹사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코스닥 대장주 'AP시스템'을 제외하면 그룹 내 확실한 캐시카우가 없고, 변경된 지주사 요건(자산총액)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사업 부문인 FMM 사업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대형 그룹사로 도약할 수 있는 갈림길에 선 탓이다. 이에 그룹사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정기로 APS홀딩스 대표는 FMM 사업을 직접 지휘하면서 사업 안착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투자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초 준양산급 초도 설비를 위해 200억원 가량의 시설투자가 이뤄졌고, 3~4분기 양산급 생산을 앞둔 상황에서 2단계(생산능력 확장) 설비투자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FMM 사업 베팅'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최근 APS홀딩스 본사에서 만난 회사 관계자는 "(FMM 관련) 설비 투자가 200억원 이상 들어간 상황에서 2단계(phase2), 3단계(phase3) 양산에 돌입하면 점진적으로 생산능력(capa)을 확대해야 하고, 이에 따른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PS홀딩스, AP시스템, 넥스틴, 코닉오토메이션 등 주요사가 몰려 있는 동탄 사옥.

FMM 사업이 양산화에 성공하고,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이 시작돼 매출이 일어나면 APS홀딩스는 그룹사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형 그룹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먼저 지주사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2017년 3월 AP시스템에서 인적분할하면서 지주사로 출발한 APS홀딩스는 당시 자산총계 요건인 1000억원을 넘기면서 지주사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같은해 7월 공정거래법이 개정되면서 자산총계 요건이 5000억원으로 강화되면서 2027년까지 이를 충족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현재 APS홀딩스의 자산총계는 3000억원 수준이다. 국내 시장만 5000억원 규모인 FMM 사업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또 AP시스템과 함께 그룹사 내 확실한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그룹 내 계열사 중 실질적인 캐시플로우 역할을 하는 회사는 AP시스템이 유일하다. 2019년 APS홀딩스가 232억원의 매출액과 1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디이엔티는 매출액 292억원, 영업손실 65억원, 넥스틴은 매출액 94억원, 영업손실 18억원 등으로 부진했다. APS AMD, 코닉오토메이션 등의 자회사 역시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AP시스템은 매출액 4612억원, 영업이익 284억원으로 선방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인바(invar)생산에서부터 레이저 가공까지 가능한 일괄 프로세스를 구축했기 때문에 고객사 양산 테스트만 충족한다면 장기적으로 DNP에 맞서는 적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NP는 국내 및 글로벌 중소형 FMM 시장에서 독점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레이저 장비 부문의 대장주인 AP시스템과의 시너지 역시 기대할 대목이다.

APS홀딩스는 FMM 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통한 투자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기업가치만 제대로 인정받는다면 확실한 증자 방식이기 때문이다.

APS홀딩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분할 후 투자유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시기상조이지만 기업공개 역시 다양한 옵션 중 하나"라고 밝혔다. 통상 사업형 지주사는 경영효율화를 위해 신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해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외형을 확대한다. 물적분할 후 상장은 지주사가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투자를 유치하는 데 용이하다.

이는 다수의 상장사를 거느린 대형 그룹사로 도약하려는 그림에도 부합한다. 현재 APS홀딩스는 반도체 초미세 패턴 검사장비 자회사 넥스틴의 상장에도 공을 들이면서 그룹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넥스틴은 지난해 말 소부장 국산화 선도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장외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3분기 내 코스닥 입성이 유력하다. 2015년 넥스틴을 인수한 APS홀딩스는 자회사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지주사 지분보유 요건(20% 이상)을 충족하기 위해 넥스틴의 신주발행 비중을 전체 10%로 최소화했다. 현재 약 28.9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로 대표는 2010년대 초반부터 FMM 사업에 대해 구상한 만큼 이 사업을 직접 챙기면서 그룹 확장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의지가 크다"면서 "FMM 사업모델이 성공한다면 APS홀딩스는 그룹 신사업을 인큐베이팅해 자립시키는 방식으로 외연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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