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한투운용 펀드 사무관리 수수료 '통일' 이달 펀드 이관…신규펀드 보수율 지정·부가서비스 수수료면제
허인혜 기자공개 2020-08-06 08:15:01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8월 3일부터 국민은행에 일반 사무관리 업무를 위탁한다고 공시했다.
한투운용은 올해 3월 신규 사무관리회사 선정 공고를 내고 4월 국민은행을 선정했다. 3개월 간의 데이터 이관과 전산 개발 작업을 마치고 8월부터 서비스를 시행하게 됐다. 펀드의 회계처리와 평가, 기준가격 산정, 결산과 상환 등 회계처리, 판매사에 기준가와 관련자료 통보 등의 백오피스 업무를 담당한다.
신규 사무관리사 선정 배경은 신한아이타스와의 계약만료다. 계약연장의 선택지도 있었지만 신한아이타스와 한투운용이 수수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신한아이타스는 지난해 말부터 자산운용업계에 수수료 정상화를 요구했다. 여태까지 할인된 가격에 사무관리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펀드 관리 수수료가 지나치게 낮아 전문성을 키우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당시 시장에 통용되던 일반 사무관리 수수료는 1bp 안팎이었다. 한투운용이 사무관리 서비스 요율 인상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수개월간 논의가 지속됐지만 결국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한투운용은 신한아이타스의 사무관리 서비스를 10여년 간 이용해 왔다.
때문에 국민은행은 적정 수수료율을 무기로 한투운용 사무관리사 선정에 뛰어들었다. 국민은행은 한투운용과 계약서에서 신규 펀드의 사무관리 수수료에 '간단 명료한 보수체계'를 적용하겠다고 명시했다. 기존 펀드의 보수율은 신한아이타스의 사무관리 수수료율을 유지한다.
부가서비스 수수료는 전면 면제다. 매매 시스템, 자동주문시스템(Fix System) 사용료, 사전(장중) 컴플라이언스, 사후 컴플라이언스, 종합정보 시스템, 법정보고서, 국제투자성과기준(GIPS), 모델포트폴리오(MP) 등은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새롭게 적용한 직판 시스템은 시스템 안정화 기간인 1년 간은 수수료를 면제한 뒤 일부 수수료를 수취한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위탁 사무관리사 선정은 수수료 요소를 포함해 다양한 평가항목으로 이뤄졌다"며 "후발주자임에도 적극적인 유치 마케팅을 펼친 점이 주효했다"고 답했다.
국민은행의 시스템 고도화도 선정 요소다. 기존 분산처리돼 왔던 IT업무 시스템을 3가지(FOS, MOS, BOS)로 통합해 모니터링 서비스가 강화됐다. 2000년 11월 사무관리 서비스를 시작한 국민은행은 펀드 기준가격 상정 외에 부가서비스를 개발해 왔다. 또 수탁고 기준 중위권을 다투는 국민은행이 한투운용 서비스에 집중할 여력이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국민은행의 사무수탁고도 대폭 확대됐다. 한투운용의 360여개 펀드가 국민은행 펀드서비스로 자리를 옮겼다. 한투운용골드플랜, 삼성투자형 펀드 등 대표 펀드들이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시스템 기준 7월 말 공사모펀드 사무관리 수탁고인 63조556억원 대비 10조원 이상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이 수확한 또 다른 자산은 '펀드서비스 이관' 경험이다. 펀드서비스를 위한 전산 체계가 복잡한 탓에 쉽게 사무관리 서비스사를 바꾸지 못했다. 특히 중대형사는 펀드 데이터 이관에만 장기간이 소요돼 펀드서비스 이관 연착륙이 숙제로 꼽혔다.
국민은행은 신규 사무관리사 선정 직후부터 한투운용에 펀드서비스 부문 직원 20여명을 파견했다. 현장에서 시스템 이관 작업을 진행해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3개월 만에 대형사의 펀드를 펀드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으로 이관하고 전산망을 완료한 경험을 업계 최초로 쌓았다.
계약기간도 15년으로 일반적인 사무관리 위탁 계약기간인 10년을 훨씬 웃돈다. 국민은행 펀드서비스부문은 이달 3일부터 2035년 8월 2일까지 한투운용과 장기계약을 맺었다.
국민은행 펀드서비스 관계자는 "장기계약인 만큼 IT부문에서 상당한 고도화가 예상돼 시스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자산운용사 유치도 가능하리라고 전망한다"고 답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적극적인 시스템 투자와 지원으로 자본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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