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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투신, 오렌지라이프 '결별'…일임 12조 '썰물' 옛 ING그룹사 공생관계 깨져, 영업실적 타격 불가피…신한금융 계열 운용사 수혜 '이목'

이효범 기자공개 2020-08-07 08:10:2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10: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이 공생관계에 있던 오렌지라이프와 결별하면서 최근 12조원대 투자일임 자금을 잃었다.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그룹에서 새출발하면서 예상 가능한 수순이었다고는 하지만, 주 수익원이 몇개월만에 사라지면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맥쿼리투자신탁운용(옛 ING자산운용)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오랜기간 맺어온 투자일임 계약을 올들어 종료했다. 계약만료 시점에 오렌지라이프가 연장을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의 운용자산(펀드 설정액+투자일임 계약고)은 작년말 12조9801억원에서 올해 7월말 기준 1조961억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운용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투자일임 계약고가 같은기간 11조9282억원에서 326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맥쿼리투자신탁운용과 오렌지라이프는 ING그룹 계열사였다가 주인이 바뀌었다.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의 전신은 맥쿼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그룹이 2013년 12월 인수한 ING자산운용이다. 인수 직후인 그해 연말 투자일임 계약고는 17조5205억원으로 국내 운용사 중 규모가 가장 컸다.

보험사 자금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고유계정 자금 9조4683억원, 특별계정 자금 5조1269억원에 달했다. 한때 ING그룹 내 계열사였던 ING생명 자금이 주를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의 보수적인 자금운용 성향을 반영, 투자일임 자금 대부분을 채권으로 운용했다.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의 투자일임 계약고는 이후로 감소세를 보이긴 했지만 줄곧 10조원을 상회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계약고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2분기 들어 급감했다. 최근 4개월만에 12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유출됐다.

대규모 계약고 유출은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의 경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간 투자일임 수수료로 벌어들인 수수료수익은 한때 1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2019 회계연도 기준으로 발생한 수수료수익도 66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영업수익의 63%에 해당하는 규모다.

맥쿼리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투자일임 계약이 갑자기 종료된 것이라기 보다는, 어느정도 예상돼 왔던 일"이라며 "그동안 계약고 감소에 따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다방면에서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그룹에 편입된 오렌지라이프가 향후 계열 자산운용사들과의 협업을 한층 강화하는게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근 금융그룹에 소속된 보험사가 계열 자산운용사에 고유계정, 특별계정 자금 운용을 맡기는 사례가 점차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올들어 KB자산운용도 KB손해보험의 운용전문 인력을 영입한 동시에 20조원에 달하는 투자일임 자금을 유치했다. 덕분에 수년째 60조원 대였던 운용자산은 80조원대로 급증했다. 앞서 삼성, 한화자산운용 등도 이같은 방식으로 계열 보험사와 공생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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