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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라이징스타]오픈워터인베스트, 벤처생태계 '어벤져스' 꿈꾼다설립 1년차 AUM 350억, 'VC·스타트업 상생 모델' 지향

박동우 기자공개 2020-08-07 08:03:31

[편집자주]

창업 생태계의 마중물인 정책자금 홍수속에 최근 3년간 등장한 벤처캐피탈(VC)이 무려 50곳이 넘는다. 치열해지는 벤처투자업계에서 이들은 저마다 무기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신생 VC들의 탄생 스토리와 운용 철학 등을 짚어보고 그들의 생존 전략과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6일 07: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는 벤처 생태계를 단단하게 떠받치는 '어벤져스'를 꿈꾼다. 핵심 멤버들은 1980년대생이라는 공통점과 학창시절부터 쌓은 친분을 연결고리로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했다. 설립 1년 만에 운용자산(AUM)이 350억원에 도달한 비결이다.

벤처 투자에 물길을 열자는 포부를 회사명에 녹였다. 금전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스타트업과 상생하는 투자사로 도약하는 모델을 지향한다. 재무적 투자자(FI)에 그치지 않고 엑셀러레이터 역할까지 고민하면서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중이다.

◇ '80년대생 친구' 최상우·김성근·배현준 트리오, PE·VC 섭렵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7월 자본금 20억원으로 출범한 벤처캐피탈이다. 최상우·김성근 공동대표가 의기투합해 창업투자회사를 차렸다. 고교 동창으로 인연을 맺어 20년지기 친구로 지내왔다.

최상우 공동대표는 성도·삼정·신한 등 회계법인을 거친 덕분에 기업의 재무상태 분석에 잔뼈가 굵다. 이후 유큐아이파트너스(현 BNK벤처투자)에서 심사역으로 근무했다.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기 직전에는 엑셀러레이터인 씨에이치앤파트너스를 이끌면서 신생기업의 경영을 컨설팅했다.

김성근 공동대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에 몸담으며 헤지펀드 매니저로 일했다. 한동안 전업투자자로 지내며 상장사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꾸준히 실현한 적도 있다.

핵심 운용인력 라인업을 완성한 시점은 올해 4월이다. 더시드인베스트먼트 출신 배현준 투자본부장, 박성훈 수석팀장, 이원석 팀장이 합류했다. 배 본부장의 투자 역량을 눈여겨본 김 대표의 러브콜이 통했다. 두 사람은 대학생 시절 주식 투자 동아리에서 만난 뒤 친분을 두텁게 쌓았다.

투자 경력 7년차에 접어든 배 본부장은 비상장기업 13곳에 310억원가량 베팅했다. 이 중 6곳이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560억원을 회수하는 성과를 올렸다. 미래에셋대우 PE에서 활약한 박 수석팀장, 모빌리티 스타트업 '택시바우쳐'를 창업한 이 팀장도 딜(deal) 소싱의 든든한 주축이다.

회사명 '오픈워터(Open Water)'에는 벤처 투자의 물길을 열겠다는 목표가 녹아들었다. 박 수석팀장은 "'오픈워터'는 조정 경기에서 상대 보트와 겹치지 않은 채 우리 팀만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영역을 뜻한다"며 "스타트업의 파트너 역할을 명심하면서 피투자기업이 독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극초기부터 후기 기업까지 성장 주기를 아우르는 투자 전략에 방점을 찍었다. 유망한 아이디어와 산업의 트렌드는 특정 단계를 가리지 않고 관찰되기 때문이다. 리스크 헤징(risk hedging)의 차원에서도 유효한 판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최근에는 엑셀러레이터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방안도 고민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자금 지원 방식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하던 시스템에 변화를 줘야겠다는 필요성을 인식해서다. 금전적인 이해관계를 넘어 투자사와 포트폴리오 기업이 상생하는 모델을 지향한다.

최 대표는 "최근 5년 동안 초기기업의 투자 유치 선호를 살펴보니 엑셀러레이터가 상위권에 올라선 것을 확인했다"며 "FI의 관점에서 벗어나 피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엑셀러레이터 역할을 수행하며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 '케나즈·솔트룩스' 투자, 폐기물 수거 플랫폼 '지금여기' 빌드업

작년 12월 론칭한 세컨더리펀드인 'AI혁신기업 투자조합 1호'를 시작으로 실탄을 빠르게 쌓았다. 현재 AUM은 350억원이다. 약정총액 150억원의 블라인드펀드 '창업초기 투자조합 2호', 이달 140억원 규모로 결성하는 프로젝트펀드 '바이오테크 투자조합 4호' 등을 포함하면 보유한 펀드만 4개다.

인공지능(AI), 모바일 플랫폼, 콘텐츠 등 성장성이 뚜렷한 산업군을 눈여겨봤다. 웹툰 제작사인 케나즈에 자금을 집행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50억원 규모의 신·구주 투자를 단행했다. 머신러닝과 자연어처리 기술을 활용해 챗봇을 선보인 솔트룩스에도 10억원을 베팅했다.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의 경쟁력은 스타트업을 차린 경험을 갖춘 운용역이 포진한 점이다. IT 솔루션 업체인 '비하베스트'를 창업한 배 본부장, '택시바우쳐'를 세운 이 팀장 등이 활약 중이다. 이들은 피투자기업이 기틀을 갖추는 데 물심양면 헌신 중이다.

생활폐기물 수거 매칭 플랫폼인 '지금여기'의 시드 라운드와 시리즈A에 잇달아 자금을 투입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독점 사업자로 입지를 구축하는 경영전략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전환하는 절차를 일부 대행해줬다. 앱 기능을 개선하고 플랫폼의 확장 로드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자문도 했다.

스타트업 투자 행보에 주목한 기관·기업의 러브콜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5월 KB카드와 맞손을 잡고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퓨처나인'에 참여했다. 신생 업체를 심사하는 한편 공동으로 펀드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한다. 다래전략사업화센터 등 엑설러레이터와도 협력해 우수한 기술을 갖춘 연구진의 창업을 돕고 있다.

지금은 시리즈A 등 초기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지만 앞으로 중·후기 업체에 지원하는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케일업 펀드를 만들고 유망 기업의 구주 인수를 늘리는 세부 방안을 마련했다.

최 대표는 "출범 1년 만에 4개 투자조합을 운용하는 등 속도 있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벤처캐피탈과 피투자기업이 상생하는 모델을 실현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진정성 있는 자세로 접근하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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