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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자사주 EB' 카드 꺼낸 베셀, 타인자본 비중 확대중국 수주 급락, 매출·유동성 하락 '이중고'…낮은 주가에도 외부 조달 추진

방글아 기자공개 2020-08-10 13:48:3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6일 07: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업체 '베셀'이 경영난과 낮은 주가 흐름에도 타인자본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자기주식(자사주)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사채(EB)를 발행한 것이다. 또한 전환사채(CB)에 상환 청구가 잇따르자 차기 CB를 발행, 갈아타기에 나서는 등 부족 자금을 자본형 사채로 충당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베셀은 최근 2회차 CB 상환 재원 마련을 위해 각각 20억원 규모의 3회차 CB와 4회차 EB를 발행했다. 85억원 규모로 발행된 2회차 CB 권면총액의 절반 이상에 풋옵션이 행사되자 또 다른 자본형 사채로 상환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특히 EB를 수단으로 한 자금 조달에 자사주를 활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낮은 주가 흐름을 보일 때 통상 주식 매입을 통해 투자 지표를 개선하는 기업 재무 활동과 반대로 사실상의 처분 결정을 내린 셈이기 때문이다.

베셀은 EB를 발행하면서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삼았다. 보유 중인 총자사주(74만6294주) 중 77.4%에 해당하는 57만7533주다. 총주식 수의 5.2%에 해당하는 규모로, 교환 청구시 의결권 있는 주식 수가 순증하는 효과를 지닌다.

사실상 자사주 매각에 나선 것은 지난해 급격히 악화한 재무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베셀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44.1% 감소한 423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사업구조상 중국 수출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는데 수주 감소로 인해 고스란히 경영 충격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여파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유출이 대거 발생하자 베셀은 당장 장단기 차입을 통해 유동자금을 마련했다. 이로 인해 1년 새 부채비율은 163.2%포인트 상승한 342.3%를 기록했고 유동부채비율도 318.3%로 집계돼 유동성 위기가 대두됐다.

여기에 적자 속 부채가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은 마이너스(-) 3.7%를 기록했다. 이에 올해 들어 부채 대신 자본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사채로 위기 타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발행한 EB와 CB 모두 표면과 만기이자율을 0%로 설정해 이자 부담을 줄였다.

EB와 함께 발행한 3회차 CB는 낮은 주가로 인해 전환가가 3463원에 책정됐다. 2018년 7월 2회차 CB 발행 당시(6156원)와 비교하면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2회차 CB 전환가액이 그해 10월과 이듬해 초 2차례에 걸친 전환가액 조정(리픽싱)으로 반년만에 최저한도(4310원)까지 떨어진 탓이다.

이후에도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실적이 공개되면서 주가 하락이 계속됐다. 지난 3월 한때 1300원대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현재 3400원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전환권 행사에 따른 차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2회차 CB의 1차 풋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한 지난 5~6월 사이 지브이에이자산운용 등 채권자들의 상환 요청이 밀려들었다.

이에 베셀은 지난달 6일까지였던 기한에 맞춰 자금을 상환하고 다가올 2차 풋옵션 행사에 대비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48억원가량이 미상환 상태로 남은 2회차 CB는 7일부터 2차 풋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한다. 이 기간 청구가 이뤄질 경우 오는 10월6일까지 전액 상환해야 한다.

이번 EB와 CB에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재투자했으며 이브이오리서치가 새롭게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2회차 CB에 투자했던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한국증권금융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에 발행되는 사채들이 교환 내지 상환 청구로 이어질지 여부는 매출 회복에 달려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주가 하락의 원인이 지난해 실적 악화인 탓이다. 중국 시장을 주 매출처로 한다는 점에서 변수가 많지만 경영난 가운데서도 연구·개발(R&D) 투자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베셀은 지난해 매출액의 12.0%에 해당하는 51억원가량을 R&D에 투자했다. 현재 매출의 93.2%를 LCD에서 내고 있어 OLED 투자 결실에 따른 매출구성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사측의 입장을 듣고자 관계자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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