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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거래 재개' 녹원씨엔아이, IT기기 종합 부품사 도약장부가 '0원' 하이소닉, 연내 재평가…웰바이오텍 등 그룹사 시너지 모색

방글아 기자공개 2020-08-13 08:31:3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1일 06: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산업용 잉크 제조사 '녹원씨엔아이(녹원CNI)'가 거래정지 1년 만에 상장유지 결정을 받아내며 주식 거래를 재개했다. 새로운 최대주주 체제에서 금융당국의 핀셋 감독을 거쳐 상장폐지를 방어한 것이다. 녹원CNI는 바뀐 대주주와 신규 자회사 간 시너지 제고를 통해 종합 스마트폰 부품 업체로 도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녹원CNI는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잉크 제품 생산공정을 지난 6월 말부터 점진적으로 재개하고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모바일 IT기기용 잉크 물량은 회사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목표대로 연말까지 가동률을 정상화할 경우 유의미한 수준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녹원CNI 관계자는 "삼성전자 납품 라인을 점진적으로 재가동하고 있다"며 "연내 순차적인 영업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녹원CNI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7월 말 상장폐지 리스크에 노출됐고, 올해 코로나19 여파가 더해진 탓이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326억원, 영업이익률 19.9%를 달성해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하반기 매출액 297억원, 영업이익률 8.5%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순손실로 연간 실적을 마쳤다. 상장폐지 심사를 받는 상황에서 보수적인 회계처리 영향이 컸다. 하이소닉 투자금 전액을 손상 처리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 녹원CNI는 7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하이소닉의 장부가를 연말 결산에서 0원으로 계상했다.

피인수사 공정가치 평가 관련 금융당국의 지적을 피하고자 자발적으로 보수적으로 대손상각비를 잡은 것이 원인이다. 이로 인해 관계기업 처분손실로 총 101억원이 잡히면서 연간 영업이익 87억원에도 순적자 92억원을 기록했다.

이번에 상장 유지 결정을 받은 녹원CNI는 관계사로 인식한 하이소닉을 종속회사로 재평가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현재 지분율 47.4%로 실질적인 경영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재평가 과정에서 앞서 인식한 손상차손을 환입할 경우 영업외수익으로 반영된다.

본사업 회복과 자회사 가치 조정으로 올해 회계상 대대적인 수익성 개선도 전망된다. 녹원CNI 관계자는 "공장 재가동에 맞춰 마이크로 LED, 연성회로기판 등 개발을 중단했던 신제품들의 양산 테스트도 준비하고 있다"며 "자체 국산화에 나선 레지스트 잉크는 제조사 기술 테스트만 남긴 상태에서 중단돼 재개 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룹사와 시너지 제고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상장폐지 심사대상에 올라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던 삼성전자 카메라 모듈 벤더사 하이소닉을 저가에 인수한 녹원CNI는 협업을 통해 종합 부품사 도약을 목표하고 있다.

먼저 하이소닉이 부여받은 상장폐지 개선기간 시한인 내년 6월 말까지 수익성 제고 방안을 공동 모색하고 있다. 하이소닉은 전임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 2018~2019년 감사의견 거절 등 3가지 사유로 상장폐지 심사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녹원CNI의 인수로 대주주가 바뀌며 전 경영진 관련 이슈는 해소됐지만 감사의견 거절을 야기한 존속불확실성 해소는 과제로 남아 있다. 하이소닉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를 위해 녹원CNI가 2015년부터 베트남에 운영 중인 현지 제조사업장을 공유하기로 했다. 하이소닉의 주 거래처인 삼성전자 납품에서 영업비, 물류비 등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하이소닉은 필리핀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현재 관련 생산설비의 베트남 이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녹원CNI가 상장폐지 심사를 받는 동안 최대주주에 오른 웰바이오텍과도 협업 방안을 모색 중이다. 코스피 상장사인 웰바이오텍은 연간 8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내는 피혁 업체다. 다만 최근에는 피혁 산업 불황 등을 감안해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녹원CNI 관계자는 "하이소닉은 제품 엔드유저가 삼성이라는 점에서 협업을 모색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며 "당장은 녹원CNI가 운영 노하우를 지닌 베트남 제조·영업 분야에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대주주 웰바이오텍과 중장기 관점에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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