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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JT저축은행 눈독 '비은행업 강화' 셈법 캐피탈 쏠림 완화 목적, '광주' 영업권 시너지 기대

진현우 기자/ 이장준 기자공개 2020-08-12 08:14:1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1일 10: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가 JT저축은행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에 나선 결정적인 이유는 ‘비은행업’ 강화 셈법과 맞닿아 있다. 동시에 투뱅크(Two Bank) 체제 하 비은행의 이익기여도 대부분이 JB우리캐피탈에 편중돼 있는 쏠림현상을 완화하려는 목적도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JB금융 라인업은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등 국내 4개 자회사와 2개 해외법인(캄보디아 프놈펜은행·미얀마 캐피탈)으로 이뤄져 있다. 2013년 지주 체제를 갖춘 JB금융은 이듬해 JB자산운용과 광주은행을 연거푸 편입하며 금융그룹의 구색을 갖췄다. 최근에는 베트남 증권사 MSGS도 인수했다.

◇비은행업 순익비중 20%대, 캐피탈이 대부분 차지

JB금융은 투뱅크 체제를 기본으로 하는 만큼 은행부문이 총자산의 약 8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막강하다. 하지만 이익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올해 상반기 그룹 순이익에서 캄보디아 프놈펜은행을 포함한 은행부문은 약 75%, 비은행은 약 25% 수준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자산비중이 약 15%대인 점을 감안하면 몸집 대비 순익기여도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비은행 이익기여도의 대부분은 JB우리캐피탈에서 나온다. 상반기 말 JB우리캐피탈의 순이익은 548억원으로, 그룹 내 비중은 20%대다. 비은행 이익기여도가 약 25%인 점을 고려하면 JB우리캐피탈에 상당히 편중돼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다른 비은행 계열사인 JB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순익이 2억원에 불과해 기여도가 미미한 편이다.

결국 JB금융의 실적은 JB우리캐피탈에 따라 좌우될 정도로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JB우리캐피탈(548억원)은 올해 상반기 총자산이 3배 가량 많은 전북은행(584억원)과 비슷한 실적을 나타냈다. 물론 코로나19 영향으로 쌓은 충당금 요인들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JB우리캐피탈 쏠림현상을 완화하고 타 지방금융그룹 대비 적은 계열사 수를 늘리기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JB금융그룹의 필수 과제”라며 “우량한 증권·보험사 매물을 인수하면 좋지만 적당한 매물이 없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창출(Cash Cow)이 가능한 저축은행으로 관심을 돌린 모양새”라고 말했다.

3대 지방금융지주들의 국내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JB금융(2개)은 DGB금융(7개)과 BNK금융(7개)보다 적다. DGB금융과 BNK금융은 JB금융이 갖고 있는 캐피탈과 자산운용 외에도 증권사와 보험, 저축은행 등을 갖고 있다.

◇'전라도' 영업권역 겹쳐, 연계영업 등 시너지 기대

JT저축은행은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호남 지역 영업권을 확보했다. 본점 영업점이 경기도 성남에 있어 기본 영업권역은 '인천·경기'지만, 광주지점과 목포지점을 추가 영업권역으로 확보하고 있다. JB금융의 전통 영업지역과 겹친다는 점은 시너지 차원에서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전북은행의 전북지역 여신은 전체의 64.6%를 차지한다. 광주은행 역시 전남과 광주지역 여신이 전체 대출의 65.4%에 이른다. 지역 연고가 두터운 만큼 JT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은행 계열 저축은행들은 연계영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리테일 상품 중 신한금융 계열사와 연계해 제휴기관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우대해주는 직장인신용대출인 '신한 허그론'이 대표적이다. 은행 대출 승인이 거절된 고객을 저축은행에 소개하는 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 산하 저축은행들은 은행과 연계영업을 통해 시너지를 낸다"며 "지주 브랜드파워에 힘입어 신뢰도를 얻어 수신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JT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 위주로 리테일을 키워왔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은행 계열 저축은행들은 수익성이 높은 고금리 대출보다는 그룹 차원에서 서민을 지원하라는 중금리 정책을 따르기 마련이다. JB금융 입장에서 JT저축은행을 인수하면 그만큼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번거로움도 덜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JT저축은행의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은 JT채무통합론N(93억원)·파라솔W(527억원)·파라솔K(505억원)·파라솔D(70억원) 등 상품을 통틀어 1195억원에 이른다. 건수로는 4474건에 달했다.

가계신용대출 중에서 고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잔액 기준 18.2%로 JT친애저축은행(14.4%)과 더불어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계 평균(42.5%)은 물론 OK(68.5%)·웰컴(54.4%)·SBI(46.6%)저축은행 등과 비교하면 얼마나 낮은지 알 수 있다.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17.95%로 낮은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JT저축은행이 자산 규모 기준 업계 15위에 랭크돼있기도 하다. 1분기 총자산은 1조3898억원으로, 은행 계열 중에서는 신한(1조5549억원), NH(1조5326억원)저축은행 다음으로 많다. 인수 시 은행계 3위로 우뚝 설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금리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갖췄으면 지주 입장에서도 연계영업 시 매력도가 높다"며 "핀테크 등 투자도 이뤄진다면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지주 우산 아래 편입되면 호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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