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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1분기 만에 순손익 '상전벽해' 배경은 [Company Watch]'삼성물산' 금융자산 가치 고평가 '덕'‥美 자회사 '모멘티브' 수익성 개선 필요

박기수 기자공개 2020-08-14 09:29:1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2일 15: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분기 대규모 순손실을 냈던 KCC가 2분기에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돌아서면서 수천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다만 영업활동 성과의 척도가 되는 영업이익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업계의 궁금증을 사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으로 34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영업손실로 2702억원을 기록했다. 흑자전환을 넘어 영업이익의 약 6배의 금액을 순이익으로 기록한 셈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429억원이다.

1분기 영업손실은 KCC가 작년 인수한 미국 실리콘 회사인 모멘티브와 관련이 깊다. KCC는 작년 SJL파트너스, 원익QnC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MOM 홀딩 컴퍼니'를 세우고 약 3조5000억원에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다만 인수과정에서 이뤄졌던 기업 가치평가에서 약 5000억~6000억원 규모의 손상을 인식했고, 이는 올해 1분기 KCC의 연결 실적으로 산입됐다. KCC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당기순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평가손실액은 5891억원으로 나와있다.

2분기에는 어떤 일이 있었길래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었을까. 실마리는 KCC가 지분을 투자한 외부 회사들에 있다. KCC가 주식을 쥐고 있는 회사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KCC가 보유한 금융자산의 가치가 높게 평가된 셈이다.

KCC가 지분을 쥐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는 삼성물산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8.97%의 지분을 KCC가 쥐고 있다. 삼성물산 주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이뤄진 후 급등하는 등 2분기에 주가가 크게 변동했던 바 있다.

결과적으로 KCC의 상반기 순이익 추이는 현금 유입·유출에 의한 숫자가 아닌 장부 상의 숫자다. KCC가 삼성물산의 주식을 매각해 이익을 실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2분기에 크게 늘어난 순이익 역시 영업활동과는 큰 관련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관건은 영업이익이다. KCC는 1분기 영업이익(206억원)보다 2분기 소폭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아직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공감대다. 영업이익률 역시 2분기 3.5%로 1분기(1.6%)보다 높아지기는 했으나 높은 수치라고 보기는 힘들다.


KCC의 현금 창출력이 중요한 이유는 늘어난 부채 부담 때문이다. 모멘티브를 인수하면서 그동안 안정적이었던 재무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실제 작년 말 KCC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10.7%로 2018년 말(56.2%)보다 눈에 띄게 높아졌다.

올해 1분기 말에는 부담이 더욱 늘어난 모습이다. 2조원대에 머물러있던 차입금은 올해 1분기 말 5조원까지 늘어났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 역시 각각 156.8%과 81.2%로 높아졌다. 모멘티브 인수 전 KCC의 순차입금비율은 12.8%(2018년 말 기준)에 불과했다.

재무 부담은 늘어났으나 인수 주체인 모멘티브가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시장은 KCC의 재무개선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모멘티브(MOM 홀딩 컴퍼니)는 1분기 4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KCC가 모멘티브 인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모멘티브는 최근 북미 실란트 사업을 독일 힌켈사에 양도하면서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실리콘 사업에 매진해 고성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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