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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암흑터널 벗어난 솔믹스 '완전 자회사' 편입 추진 '적자 원인' 태양광 접고 반도체 소재 집중…하이닉스 고속성장

박상희 기자공개 2020-08-14 14:34:1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3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운오리 새끼'였던 SKC솔믹스가 '백조'로 탈바꿈했다. 주력이던 태양광 사업이 고전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SKC솔믹스는 반도체 소재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비한 이후 꾸준히 이익을 내면서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계열사 SK하이닉스를 주요 매출처로 삼아 향후 고성장이 기대되자 모기업인 SKC는 공개매수 등을 통해 SKC솔믹스를 완전 자회사로 품기로 했다. 과거 유상증자 등을 통해 수차례 수혈에 나섰던 SKC는 SKC솔믹스를 100% 자회사로 만들어 반도체 소재 산업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향후 배당 등을 통해 이익 환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C가 2008년 인수한 솔믹스는 회사 이름이 '세라믹의 솔루션(Solution of Ceramics)' 약자다. 태양광(Solar) 영문 이름과 비슷하기 때문에 태양광 회사라는 이미지가 시장에서는 더 강했다. 실제로 몇 년 전까지 SKC솔믹스의 주력 사업은 태양광이었다.

주요 사업부문으로 영위했던 태양광 사업은 업황 침체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지속적인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태양광 사업 손실로 인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 3분기말 연결기준 SKC솔믹스는 자본금이 약 227억원인데 반해 자본총계가 약 마이너스(-)145억원을 기록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반전 계기가 마련된 건 태양광 사업 매각이었다. SKC솔믹스는 2016년 8월 이사회를 열고 태양광 사업 잉곳 그로어(ngot Grower) 등 90식의 기계장치를 30억원에 웅진에너지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008년 솔믹스를 인수한 이후 8년 만에 태양광사업을 포기한 셈이다.

태양광 사업부에 대한 누적 손실 및 매각 손실은 2016년 재무제표에 중단사업손익으로 반영됐다. 2016년말 누적기준 계상된 중단영업손실은 매각자산 손상차손 약 303억원을 포함한 총 519억원을 기록했다.

SKC솔믹스는 태양광부문 매각 이후 파인세라믹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 및 FPD 공정용 부품소재를 생산 판매한다. 파인세라믹스 사업은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주요 매출처다.


SKC솔믹스 매출은 태양광 사업 매각 이후 오히려 더 증가 추세에 있다. 2016년 944억원을 기록한 매출은 2017년 1327억원, 2018년 1402억원, 2019년 1388억원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매출 상당부분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특수관계자를 대상으로 발생한다. 지난해 기준 1388억원 매출 가운데 특수관계자 매출이 921억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한 매출은 36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했다.

업계는 SKC솔믹스가 반도체 소재로 사업 중심 축을 완전히 옮겨가면서 SK하이닉스를 상대로 한 매출이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기업인 SKC는 SKC솔믹스 경영이 정상궤도에 올라서자 완전 자회사화 하기로 했다. 주식 공개매수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SKC솔믹스 지분 100%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공개매수 미참여 주식은 SKC 주식과 교환한다. 교환비율은 SKC 1주 대 SKC솔믹스 14.52주 가량이다. SKC는 SKC솔믹스 지분 57.7%를 보유하고 있다.


SKC의 이같은 시도는 SKC솔믹스의 반도체 소재 사업이 향후 성장 가속도가 붙을 예정이라 더욱 주목된다. SKC솔믹스는 올해 안으로 중국 우시에 세정공장을 세운 뒤 내년에 상업화할 계획이다. 중국 우시는 중국 반도체 생산량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장강 삼각주 지역에 차지하고 있다. 중국 내 고객사 확보를 통해 매출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선 SKC가 SKC솔믹스의 완전 자회사화를 통해 반도체 소재 산업을 본격화하고 수익 극대화를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SKC솔믹스가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을 창출하면 배당 등을 통해 이익 환수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100% 자회사가 되면 SKC솔믹스가 실시하는 배당은 모두 SKC의 몫이 된다. SKC솔믹스는 2016년 35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하게 이익을 내고 있다. 2017년 394억원, 2018년 245억원, 지난해 3억9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앞서 SKC는 SKC솔믹스가 적자에 허덕이던 시절 수차례 유상증자 수혈을 통해 지원에 나섰던 바 있다. 2008년 인수 이후 2012년 10월 SKC솔믹스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참여(약 48억원)했다. 2013년 12월에는 SKC솔믹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00억원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2016년 10월에도 4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재무적 지원 결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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