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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규 국동 대표의 균형감각 [thebell note]

김형락 기자공개 2020-09-04 08:51:5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2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동은 의류사업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매출을 내면서 주력사업을 바이오로 바꿔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을 잘 조화하려 합니다."

국동 바이오사업 운전대를 잡은 오창규 대표이사가 밝힌 포부다. 현재 매출을 책임질 사업과 미래 성장을 이끌 사업 간 균형을 강조했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실적 안전판으로 유지하면서 점차 바이오사업에 무게를 두겠다는 구상이다.

50년 의류기업 국동이 바이오사업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장착했다. 올해 바이오 신규사업 자금으로 약 250억원을 조달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거둔 성과다.

투자 유치를 이끈 주역은 오 대표다. 바이오 연구원, 영업, 최고경영자(CEO)를 두루 거친 오 대표에게 거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독일 괴팅겐대에서 발생유전학 박사과정을 마친 오 대표는 2000~2003년 유전체 분석 기업 마크로젠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며 영업 업무를 담당했다. 2009~2010년에는 유전자 교정 기술 기업 툴젠 대표이사를 지냈다.

오 대표는 지난 3월 국동 이사진에 합류해 바이오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자금 모집부터 신설 연구소 인력 구성까지 모두 직접 발로 뛰어 만든 결과들이다. 국동 경영권 인수 계약(182억원 규모)까지 체결해 모든 준비를 마쳤다.

사업 로드맵은 명확하다. 국동을 면역 기반 바이오회사로 일구겠다는 목표다. 면역 기능을 중심으로 치료, 진단, 예방, 예측 분야에서 각각 1개씩 사업 아이템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첫 과제는 심근경색 치료제 개발로 정했다. 빠르게 임상에 진입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부과제를 진행하면서 확보해 둔 비임상 동물실험 데이터가 있기 때문이다. 임상 준비에 초점을 맞춰 지난 5월 이사진도 재편했다.

아직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전체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다. 파이프라인은 바이오기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바이오사업 출발선에 선 국동이 가진 기초체력과 같다.

바이오 신약 개발은 오랜 연구와 실패 확률을 감내해야 하는 분야다. 성공에 따라오는 보상은 크지만 개발과정은 순탄하지 않다. 단기 성과에 치중해 1~2개 파이프라인에 몰두할 경우 임상에 실패하면 재기까지 고단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 반면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했을 때는 한 물질이 실패하더라도 다른 물질로 개발을 이어갈 수 있다. 기존 바이오 상장사들이 보여주는 교훈이다.

국동의 바오이사업 성패는 오 대표가 보여줄 리더십에 달렸다. 사업 간 균형 못지않게 파이프라인 구성에도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국동이 소수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기보다 알찬 파이프라인 구성을 가진 바이오기업으로 나아가길 응원한다. 기업가의 현실감각과 연구원의 미래비전을 갖춘 오 대표가 거둘 결실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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