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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캐피탈 M&A]본입찰 불참 오릭스캐피탈, 인수 의지 있었나분리매각 염두 세부내용 질의…"진정성은 낮았다" 평가

노아름 기자/ 최익환 기자공개 2020-09-02 10:01:0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10: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캐피탈 공개매각이 본입찰을 기점으로 원매자 면면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당초 일본계 후보로 관심을 모았던 전략적투자자(SI) 오릭스캐피탈은 경쟁자들을 긴장케 만들긴 했으나 실제 인수의지는 크지 않아 사실상 진성 원매자로 받아들이긴 어려웠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효성캐피탈 경영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지난달 28일 진행했다. 바인딩 오퍼를 제출한 원매자들에 대한 정성·정량 평가가 진행 중으로, 이르면 이번 주 우선협상대상자 통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본입찰에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ST리더스PE와 WWG자산운용 등 국내 원매자를 비롯해 일본계 금융사 등 총 3곳의 원매자가 응찰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금조달 작업에 분주했던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와는 달리 일본계 SI들은 입찰 완주 의향이 엇갈렸던 상황이다.

오릭스캐피탈의 경우 실사와 경영진 프리젠테이션(Management Presentation) 등 통상적인 프로세스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오릭스캐피탈의 존재가 몇 안 되는 SI로 경쟁 원매자들을 긴장, 입찰제안가를 끌어올리게 만들긴 했으나 실제 인수의지는 크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진성 원매자였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업계의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오릭스캐피탈은 효성캐피탈의 기계설비 리스 등 일부 자산에만 관심을 보였고, MP 세션에서는 고객 계약 사항 및 거래내역 등 경영상의 주요내역에 대한 질의·응답(Q&A)에 집중했다는 것이 매각작업에 관여한 복수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다른 원매자들과는 질문 내용이 차이가 명확했고, 경영상 비밀에 해당할만한 내용에 대한 질문이 다수 포함됐다는 설명을 내놓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회사에 동종 사업자가 관심을 보일 경우 예비실사 및 본실사 단계에서 원매자의 자료제공 요청에 모두 응하지는 않는 게 일반적”이라며 “매각이 성사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경쟁 사업자에 주요정보를 노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행위제한 해소를 위해 금융사 매각에 나섰던 효성그룹은 오는 12월까지 효성캐피탈과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 그러나 오릭스캐피탈 측은 일부 사업부문에 대한 분리인수를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효성그룹 측이 바라보는 거래 종결성(Certainty)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릭스 측과 접촉한 복수의 FI 역시 컨소시엄 구성을 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오릭스코퍼레이션 일본 본사나 오릭스캐피탈 측에서는 이번 효성캐피탈 인수를 위한 별도의 투자심의위원회 등 논의절차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오릭스 측의 인수·합병(M&A) 거래를 담당해온 자문 인력들이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고, 투심위원회에 포함된 인물들 역시 매물에 대한 검토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통상 법적 구속력이 있는 바인딩 오퍼 제출을 앞두고는 투심을 개최하고 가·부 결정을 내리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릭스 측이 진성원매자인지 여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애초에 거래 종결이 불가능한 조건으로 FI들을 섭외하려 한데다 진지한 검토 의지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효성캐피탈 M&A에는 일본계 금융회사의 인수의지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캐피탈의 사업영역과 유사한 산업기계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유현금으로 매각가를 충당할 수 있어 프로젝트펀드 조성 및 인수금융 활용 등이 불가피한 국내 FI보다는 종결성이 다소 앞선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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