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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변경' 제너셈, 투자유치 신호탄? 상장 후 첫 기관 투자, 에셋원자산운용 지분 5.02% 확보…"저평가 가치주로 평가한 듯"

조영갑 기자공개 2020-09-10 08:21:5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8일 08: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후공정 장비 제조회사 '제너셈'이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하면서 향후 투자유치에 나설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너셈은 지난 2015년 코스닥 상장 이후 특기할 만한 유상증자 이슈나 재무적 투자자(FI) 참여가 없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벤처펀드를 운용하는 에셋원자산운용(에셋원)은 최근 제너셈 보통주 44만135주를 약 18억원에 장내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는 4067원이다. 에셋원은 이번 지분 매입으로 최대주주인 한복우 대표(44.36%)에 이어 5.02%의 지분을 확보해 2대주주가 됐다.

제너셈은 2015년 9월 코스닥 상장 이후 지분율 변동이 거의 없었다. 한 대표가 44%대의 지분율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오너십을 다져왔다. 한 대표 외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대주주나 기관투자자가 없던 상황에서 2대주주로 에셋원이 단숨에 올라서면서 의사결정 구조 변화나 추후 투자유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선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재무적 옵션을 검토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실제 제너셈의 니즈도 존재한다. 한복우 대표의 지분율이 과반에 육박해 구주매출의 여유가 있고, 상장 이후 메자닌 발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담도 없는 상황이다. 제너셈 관계자는 "회사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셋원은 투자 배경을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에셋원 주식운용본부 관계자는 "전방산업인 반도체 섹터가 올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선방하는 등 관련 코스닥 기업에 대한 투자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면서 "제너셈 지분 매입은 단순 투자목적으로, 에셋원이 운용하는 코스닥벤처펀드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라고 밝혔다.

에셋원은 코스닥벤처펀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운용사다. 공모주 코스닥벤처펀드 투자에 특화됐다.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펀드(1호) 등 5000억원이 넘는 공모주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1호 펀드의 경우 8월까지 누적수익률 45%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제너셈 투자의 경우 공모주 참여와 거리가 먼 형태지만, 업계에선 까다로운 투자 집행으로 유명한 에셋원의 경향을 고려할 때 제너셈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한 거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너셈의 주식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서 보통주를 장내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제너셈은 반도체 후공정 장비 섹터에서 저평가된 종목으로 분류된다. 2019년 매출액 37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358억원 수준이다. 주요 거래처 향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지만, 유통량이 적은 탓에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PER(주가수익률)은 8.26으로 반도체 업종 평균인 17.26에 못 미친다.

제너셈은 2015년 상장 이후 설비투자와 재고손실 등으로 2018년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9년부터 기존의 레이저 장비와 테스트핸들러(test handler) 등의 장비와 더불어 향후 주력장비로 분류되는 전자파 차단용 EMI실드(Shield), 반도체 분리장비 쏘싱귤레이션(Saw Singulation) 등이 시장진입에 성공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2019년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대비 30.6%로 반도체업계 평균인 마이너스(-) 8.94%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올해도 실적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분기 제너셈의 매출액은 112억원으로 반도체 업황이 양호했던 지난해 2분기 105억원에 비교해 7억원가량 증가했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 향 자동화 장비(pick&place), EMI실드 등의 수주가 꾸준히 이어진 결과다.

수주잔고 역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20억원가량으로 납기에 변동이 생기지 않으면 올해 상장 이후 최대 매출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에셋원 관계자는 "반도체 섹터의 주요 메이커들이 내년 투자확대를 예고한 상황에서 밑단의 우량한 코스닥 기업을 물색하던 중 제너셈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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