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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냉탕 온탕' 성광벤드, 카타르 LNG프로젝트 기대상반기 신규 수주 942억, 전년比 1.67% 감소…북미發 수요로 실적 선방

윤필호 기자공개 2020-09-10 09:19:2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8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관용 관이음쇠(피팅) 제조업체 '성광벤드'가 올해 하반기 예고된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시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수주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북미지역의 LNG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공사 호재를 잡고 1분기에 500억원이 넘는 수주 성과를 올렸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분기 수주에 타격을 입은 탓이다.

코로나19 장기화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갖고 해외 시장에 구축한 신용을 토대로 신규 수주활동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추진한 자회사의 공장 이전 건 등에 투자하면서 현금성 자산이 감소했지만 풍부한 자본으로 재무 안정성은 확고한 상황이다.

성광벤드는 1963년 설립해 57년간 피팅 전문 제조업체로 성장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주력 제품은 산업용 관이음쇠다. 제품은 원자력·수력·화력 등 발전플랜트를 비롯해 석유·가스 중화학 플랜트, 조선해양 플랜트 분야에 널리 활용된다.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의 수익 비중이 높았다. 북미를 중심으로 중동과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의 시장으로 진출해 매출처를 확보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북미가 전체 수출의 59%를 차지했고 중동(19%), 아시아(16.8%) 순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국내 시장 비중이 확대됐다. 2016년만 하더라도 수출 비중은 66.4%, 내수는 33.6%였는데 매년 꾸준히 내수 비중을 늘려 지난해 39.3%를 기록했다. 이는 LG화학을 비롯해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고객사가 사업 확장에 따른 증설 공사로 신규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찾아왔다.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영향이 미미했고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LNG 터미널 EPC 등의 각종 프로젝트로 신규 수주의 기대가 높았다. 실제로 1분기 연결기준 신규수주 규모는 5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4% 증가했다. 여기에 제품 믹스(MIX) 개선을 통한 운송비 감소 효과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2분기부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종 공사 등이 연기되기 시작했다. 신규 수주도 300억원 이하로 급감하면서 상반기 신규 수주는 942억원 규모로 전년동기대비 1.6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는 작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확보한 신규 수주를 통해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수주잔고는 904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1.4% 증가한 규모다. 실적도 어느 정도 선방했다. 특히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13.2%, 46.3% 증가한 65억원, 5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985억원으로 2.6% 감소했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재무제표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총계는 매입채무 증가와 단기차입금 발생 등으로 작년 말보다 7% 증가했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여전히 15.2%에 불과했다. 이는 그동안 수익을 토대로 쌓은 이익잉여금이 4376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디만 자회사 '화진피에프'의 공장 이전 이슈로 보유 현금은 감소했다. 상반기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9.7% 감소한 17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카타르 LNG선 프로젝트를 비롯해 모잠비크, 러시아, 나이지리아 액화터미널 공사 등에 기대감이 높다. 실제로 지난 6월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와 23조6000억원 규모(192억달러)의 LNG선 슬롯약정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 같은 기대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는 변수다.

성광벤드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고객사가 셰일가스를 비롯해 LNG 관련 프로젝트로 수요가 많았다"며 "하지만 올해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공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등의 이슈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카타르와 모잠비크, 러시아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최근에 카타르에서 LNG선 100척을 발주한다고 하고 터미널 공사도 준비하고 있는데 진행만 제대로 되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는 시장이 형성될 것 같은데 문제는 코로나19가 얼마나 장기화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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