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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결제업 경영 점검]'모바일 결제 강자' 다날, 오프라인 진출 본격화코로나19 팬데믹 불구 사업 재확장, 플렉스페이 인수로 렌탈업 진출

윤필호 기자공개 2020-09-16 08:02:28

[편집자주]

전자결제사업(PG·Payment Gateway)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확장과 모바일 결제 방식의 보편화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결제 솔루션은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정보기술(IT), 핀테크 회사들이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더벨은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결제 시장에 대처하는 PG 업체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무선 결제 인증 서비스 전문업체 '다날'은 2000년부터 휴대폰 결제사업을 통해 성장했다. 휴대폰 결제 솔루션을 최초로 개발해 인터넷 기반의 소액 콘텐츠 구매 시장을 선점한 덕분이다. 특히 국내 휴대폰 소액결제 시장은 경쟁사와 함께 과점 체제로 양분하고 있다. 여기에 신용카드와 가상화폐, 간편결제까지 종합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안정적인 전자결제(PG·Payment Gateway) 사업을 캐시카우로 앞세워 다양한 사업 확장에 나섰다. 게임과 여행, 이모티콘 사업 등에 진출했지만 대부분 사업에서 실패하고 철수했다. 지금은 음원 등을 제작·유통하는 디지털콘텐츠 사업과 커피 전문점 '달콤'을 영위하는 프랜차이즈 사업만 남았다. 현재 다날은 이를 통해 핵심 사업인 PG부문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진출을 꾀하는 모습이다.

PG업은 올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언택트 소비 증가로 유망사업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급등한 주가는 이 같은 심리를 반영한다. 이런 가운데 다날은 렌탈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플렉스페이' 지분 51%를 매입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최근 확장세를 보이는 렌탈 시장에 뛰어들어 결제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장기화 '호재'될까

다날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큰 폭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0일 종가는 3960원이었는데 한 달이 지난 10일 종가는 5350원으로 35.1% 올랐다. 관련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족(族)'이 늘어나면서 휴대폰 결제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가 깔려있다고 진단했다. 또 공모주 청약 돌풍을 일으킨 카카오게임즈 휴대폰 결제를 담당하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각종 비용 발생으로 실제 이익은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연결기준)은 전년동기대비 21.2% 증가한 1113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1분기(542억원)보다 코로나19 피해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분기(571억원)에 더 많았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지급수수료와 광고선전비 등 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8.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무려 75.9% 줄었다.

다만 하반기의 경우 코로나19가 장기화로 인해 생활과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전자결제시장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카드나 간편결제 사용이 어려운 계층이 휴대폰 결제를 대안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제로 8월 배달의민족 결제액이 1월 대비 25% 늘어나며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날 관계자는 "언택트 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온라인 쇼핑과 배달서비스의 결제액이 증가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안정적인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며" 휴대폰 결제 시장 점유율 1위를 견고히 했고 다날페이 신용카드 PG사업부분도 전년대비 거래금액이 7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실적 개선세를 점치고 있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319억원, 16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1%, 49% 증가할 것"이라며 "언택트 소비 증가, 휴대폰 결제 한도 상향에 따른 별도 실적 성장, 연결 대상 법인들의 적자 축소 등을 근거로 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기대된다"고 했다.

◇사업 확장 재도전, 이번엔?

다날은 과거 다양한 사업으로 진출했다가 부진을 겪고 정리 수순을 밟아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2016년 다날투어와 다날인터내셔널을 청산했고 2017년 다날게임즈는 파산으로 종속기업에서 제외됐다. 또 적자를 내던 미국 법인을 2018년 매각했고 지난해 자회사 다날엔터테인먼트의 카카오 이모티콘 사업도 카카오에 양도했다.

이처럼 확장 전략이 실패로 끝나면서 다날의 사업은 전자결제가 속한 커머스와 디지털콘텐츠, 프랜차이즈로 축소됐다. 상반기 음원 중심의 다날엔터테인먼트는 매출액 100억원, 순이익 5500만원의 흑자로 선방했지만, 프랜차이즈 부문의 달콤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출액 76억원, 순손실 40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최근 사업을 다시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철저하게 핵심인 전자결제 사업에 주파수를 맞췄다. 키워드는 '오프라인'이다. 주력 사업인 휴대폰 결제 서비스 이용범위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대해 이용률을 높이겠다는 방안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에 삼성페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오프라인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론칭했다. 삼성페이의 결제 수단 중 하나로 다날의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하반기에는 ‘다모음’에 신용평가 모델을 탑재하고 오픈뱅킹을 적용한 금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 소액결제 비중이 높은 편의점 위주로 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3만개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형 서점과 프랜차이즈 카페 등 신규 가맹점을 추가할 계획이다.

새롭게 렌탈 시장에도 진출하며 전자결제사업 시너지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다날은 지난 7월 렌탈 할부 운용사 플렉스페이의 주식 6만3847주(51%)를 45억원에 매입하며 경영권을 취득했다. 취득 목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구축과 기존 결제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내세웠다.

다날 관계자는 "플렉스페이는 팽창하는 렌탈 시장에서 매출처 다변화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올해 애플의 공식 리셀러로 선정됐고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업 스마트카라와도 독접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향후 매출 기여에 기대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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