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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라이징스타]와디즈파트너스, 스타트업 생태계 '동반자' 비전 설계'와디즈' 사내조직서 자회사로, SI 성장동력 확보 조력

박동우 기자공개 2020-09-15 08:02:56

[편집자주]

창업 생태계의 마중물인 정책자금 홍수속에 최근 3년간 등장한 벤처캐피탈(VC)이 무려 50곳이 넘는다. 치열해지는 벤처투자업계에서 이들은 저마다 무기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신생 VC들의 탄생 스토리와 운용 철학 등을 짚어보고 그들의 생존 전략과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4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금 조달을 중개하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이름을 알린 와디즈가 벤처 투자 포문을 열었다. 사내 부서에서 출발한 와디즈파트너스는 올해 상반기 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삼성전자 출신 박보훈 대표를 필두로 권녹실 이사, 박은준 이사 등이 뭉쳤다.

이들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동반자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을 설계했다. 대기업·중견기업 등 전략적투자자(SI)의 성장동력 확보에 도움을 주는 역할에도 힘을 싣는다. 포트폴리오의 밸류업에 초점을 맞춘 컨설팅팀 운영, 2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등으로 하우스의 기틀을 다진다.

◇ '투자팀·컨설팅팀' 양 날개, 'SI·FI' 커리어 균형

와디즈파트너스의 모체는 작년 상반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운영사인 와디즈가 론칭했던 사내 부서다. 자사 서비스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초기 기업을 연결고리 삼아 금융사·대기업·중견기업과 협업을 강화하는 경영 전략이 녹아들었다.

사내 조직에서 자회사로 재편된 시점은 올해 5월이다. '와디즈벤처스'라는 간판을 이어받아 경기도 성남시 판교디지털센터에 둥지를 틀었다.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 투자를 확대하려면 독립적인 투자사를 운영해야 한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작용했다.

이달 초 회사명을 지금의 '와디즈파트너스'로 바꿨다. 단순한 벤처 투자 회사를 넘어 스타트업 생태계의 동반자로 나아가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모기업인 와디즈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과 시너지를 발휘하는 한편 대기업·중견기업과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지겠다는 목표를 반영했다.

하우스 구성원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균형을 이뤘다. 이들은 초기 기업의 사업 모델부터 핵심 기술까지 두루 살피는 전문성을 겸비했다.

박보훈 대표는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사업의 실무를 맡아 ICT 분야 신생기업의 R&D를 지원한 경험을 갖췄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전문 업체 헥사솔루션, 심·혈관질환 검사를 겨냥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영상 처리 시스템을 만든 오리오스메디칼 등을 발굴해 자금을 집행했다.

투자팀을 총괄하는 권녹실 이사는 와디즈파트너스의 법인 출범을 주도한 '키맨'이다. 그는 교육 콘텐츠 기업 NE능률의 신사업 기획 업무를 맡으며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와디즈에서는 PE기획팀을 이끌었다. 사내 벤처 투자 부서의 골격을 짜고 펀드레이징에 성공하는 등 맹활약했다.

박은준 이사는 신영증권, 흥국자산운용, 파이스턴파트너스 등 투자은행(IB)업계에 오래 몸담았다. 박 이사는 현재 와디즈파트너스 컨설팅팀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컨설팅팀은 지난달 조직 개편을 계기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부서다. 초기 기업의 자금 조달을 자문하고 경영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희용 책임심사역은 와디즈의 핵심 서비스인 크라우드펀딩 실무에 잔뼈가 굵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기업 지분을 사들이는 '증권형'을 비롯해 자금 후원자들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로 보상해주는 '리워드형' 펀딩까지 섭렵했다. 무기 정비 시스템 개발사 타임기술 등 업체 25곳의 투자 라운드를 중개해줬다.

투자팀과 컨설팅팀을 엔진으로 장착한 와디즈파트너스는 SI의 정체성을 지향한다. 권 이사는 "정책 자금을 매칭해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회수 사이클에 집중하는 FI의 역할을 넘어서겠다"며 "산업 카테고리별 협력 대상 기업을 발굴해 대기업·중견기업과 연결하는 데 에너지를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의식주' 중점 카테고리, 연내 200억 PEF 조성

하우스의 중점 투자 카테고리는 의식주 영역으로 설정했다. 일상 생활에서 소비자가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을 눈여겨본다. 일자리 부족·환경 오염·고령화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임팩트 벤처'에도 초점을 맞췄다.

지금까지 15곳의 업체에 자금을 집행했다. 시리즈A 등 얼리 스테이지(early stage)에 놓인 기업들이 지원받았다. △블루레오(환자용 전동 칫솔 개발) △오케이쎄(베트남 중고 오토바이 거래 앱) △아빠컴퍼니(지역 맛집 메뉴를 활용한 간편식 생산) △트립비토즈(영상 콘텐츠 기반 여행 상품 제공)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피투자기업을 겨냥한 밸류업 체계를 일찌감치 완비했다. 모회사의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는 포트폴리오사 홍보와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는 원천이다. 대기업·중견기업 네트워크도 와디즈파트너스의 든든한 자산이다. 최근 라인프렌즈,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스타트업 지원 부문에서 협력키로 뜻을 모았다.

청각장애인을 운전 기사로 채용한 택시 회사 코액터스는 후속 지원책이 돋보인 사례다. 자금 베팅 이후 와디즈의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을 받도록 도왔다. SK텔레콤·현대차 등 대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사업 전략도 자문해줬다.

다만 와디즈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은 미미한 수준이다. 사내 부서 시절 조성한 사모펀드(PEF) 2개를 넘겨받았다. 결성총액 58억원인 '와디즈 유니크밸류 PEF'와 11억원의 'KB국민카드 라이프스타일 PEF'를 보유하고 있다.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편입 기조를 설정하면서 투자 실탄을 대폭 늘리는 로드맵을 짰다. 올해 안에 2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한다. 미래 먹거리 확보가 절실한 기업을 출자자로 끌어들일 계획을 담았다.

새 펀드는 '비대면(언택트)'과 '1인가구'라는 키워드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다음 세대까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확신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모빌리티 △HMR △반려동물 △가정용 로봇 등과 연관된 업체들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창업투자회사와 신기술사업금융회사 가운데 어떤 라이선스를 취득할지 여부는 중기 검토 과제로 남겨뒀다. 당분간 PEF 운용에 집중하면서 시장 환경을 지켜볼 방침이다.

권 이사는 "지난 4개월 동안 와디즈파트너스의 발전 방향을 설계해왔고 이제 펀드 결성을 준비한다"며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조달할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면서 창업 생태계를 넓히는 데 힘쓰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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