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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기업 배터리 소재업체 변신, 완벽했던 타이밍? 목재사업 실적 악화, 헝가리 공장 증설 후 전해액 매출 증가 예상

김성진 기자공개 2020-09-17 13:58:2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기업은 지난해 하반기 전해액 제조업체 동화일렉트로라이트(옛 파낙스이텍)를 인수하며 2차전지 소재사업에 진출했다. 당시 동화기업이 미래 먹거리로 전해액 사업을 낙점한 것은 업계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기존 주력사업인 목재사업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사업인 터라 상당히 의외라는 반응들이 지배적이었다.

동화기업의 도전적인 2차전지 소재사업 진출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아직 섣불리 예단하긴 이르다. 다만 1년이 조금 넘은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목재 사업에서 실적 부진을 전해액 등 화학 사업이 얼마간 만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재업 실적 둔화 추세

동화기업은 1948년 설립된 건장재 및 목재생산 기업이다. 1970년대 이후 가구의 필수소재인 PB(파티클보드), MDF(중밀도섬유판) 공장 등을 준공하며 국내 최초로 보드 사업을 개척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1996년 강화마루를 국내서 가장 처음 생산한 이래 건장재 사업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동화기업은 높은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목재사업에서 오랜 기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해왔다. 특히 2010년대 중후반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룬 것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2013년도 100억원 규모였던 목재사업 영업이익은 이듬해 6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으며 2017년에는 8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2019년 목재 사업 매출액은 4900억원으로 전년 6800억원과 비교해 약 2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70억원으로 42% 줄어들었다. 최근 글로벌 경제 및 건설시장 침체 탓에 성장세가 둔화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최근 태국 등의 수입 저가 제품들과의 경쟁도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전해액 사업, 미래 짊어질 수 있을까

이러한 상황에서 동화기업은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전해액 사업에 새로 진출했다. 전해액은 2차전지 핵심 소재 중 하나로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상반기 전해액 매출액은 25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6.7%의 비중을 차지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현재 동화기업은 한국(1만톤), 말레이시아(1만톤), 중국(1만3000톤) 등에서 연간 3만3000톤의 전해액을 생산하고 있다. 2021년 5월 생산 돌입 예정인 헝가리 공장(2만톤)까지 포함할 경우 연간 생산량은 5만3000톤으로 늘어나며, 이에 따라 매출 또한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화기업은 지난해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인수를 기점으로 화학사업을 주요 사업부문으로 격상시켰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소재, 건장재 사업 외에 새로운 사업부문에 화학사업이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화학사업이 소재사업 실적에 함께 포함되는 형태였다. 지난해 화학사업의 매출 비중은 21%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23%로 소폭 증가했다. 무엇보다 영업이익 기여도가 16%에서 22%로 늘어나며 주요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 국산화가 한창 이뤄지는 현 시점에 동화기업이 타이밍 좋게 들어왔다"며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 수요처만 잘 확보하면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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