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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주관경쟁 과열 '선긋기'…상장 빅딜도 선별 '조 단위' 티몬 상장 불참...'수익 미미' 뉴 비즈니스 모델 '글쎄'

양정우 기자공개 2020-09-18 13:35:5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6일 07: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의 주관사 경쟁 과열에 선을 긋는 차별화 전략을 드러내고 있다. 조 단위 빅딜이라면 무조건 상장 주관 경쟁에 뛰어들고 보는 국내 경쟁사의 행보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IPO 실적을 쌓아 주관순위를 높이기보다 알짜 딜만 선별해 실속을 거두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빅딜마다 각축 치열, 상반된 행보…경쟁전 분위기보다 내부 원칙 무게

16일 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커머스 기업 티몬과 토종 앱스토어인 원스토어의 IPO 주관사 콘테스트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조 단위 상장 밸류로 IPO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이다.

시장 관계자는 "올해 초 IPO 작업에 착수한 티몬은 추가 모집을 통해 국내 메이저 증권사를 주관사 후보로 확보했다"며 "한국투자증권은 주관사 조건을 바꾼 추가 모집에서도 '빅3'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IPO 시장에서 조 단위 빅딜은 늘상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진다. 공모규모가 수천억원 수준인 만큼 연간 주관실적 순위를 단번에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는 물론 중견 하우스까지 일단 빅딜엔 제안서를 제출하는 게 관행으로 굳어져 있다. 이 경쟁이 과도하게 가열되면 저마다 상장 가치를 높여 평가하는 '밸류 인플레'가 나오기도 한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업계의 흐름과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연간 주관순위에 목메기보다 자체 주관 수임의 원칙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름값이 높은 빅딜이라도 경쟁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냉정한 판단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조 단위 노리는 티몬, 수익 궤도 아직…IB업계 관행 속 자기 색깔 고수

주관사 경쟁에 불참한 IPO는 조 단위 빅딜로 꼽히지만 '뉴 비즈니스' 모델을 영위하는 대표 기업이다. 소셜커머스로 문을 연 티몬은 이커머스 업계의 삼총사(쿠팡, 위메프, 티몬)로 입지를 굳혔다. 인지도와 영향력은 대기업에 못지 않지만 아직 본격적인 수익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원스토어 역시 사업 구조가 아직 성숙기에 이르지 못했다. 국내에서 유일한 토종 앱스토어로 자리를 잡았으나 폭발적 수익 창출을 기대하기 이른 시점이다. 새로운 사업 모델에 뛰어든 기업은 현금 창출보다 성장 여력으로 기업가치를 지탱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시장의 경쟁 강도가 높은 것도 공통점이다. 티몬의 경우 전자상거래 전체로 넒혀보면 경쟁 상대가 수두룩하다. 11번가와 옥션, G마켓 등 오픈마켓은 물론 이머커스에 힘을 실은 유통 대기업, 네이버 등 온라인 플랫폼도 모두 잠재적 경쟁자다. 원스토어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라는 글로벌 투톱을 상대해야 한다.

물론 한국투자증권이 선택하지 않은 IPO가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 뉴 비즈니스 기업은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 대신 미래 성장 여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들 IPO에 대한 투자 수요도 공모시장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뜨겁게 달궈진 공모주 투자 시장에서 향후 어느 섹터로 뭉칫돈이 몰릴지 속단할 수 없다.

다만 관행처럼 굳어진 주관사 경쟁전에서 자기 색깔을 내고 있다는 데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상장 주관 업무를 선별적으로 수행하면 인적, 물적 역량 소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알짜 딜로 판단한 IPO에 역량 투입을 집중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IPO 하우스로서 경쟁사와 다른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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