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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중 회장, ㈜대교 주식쇼핑 재원은 '회삿돈' '현금성자산 반토막' 대교홀딩스로부터 40억 대여, 올해만 20억어치 매입

최은진 기자공개 2020-09-18 14:58:2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7일 07: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대교홀딩스로부터 40억원을 빌렸다. 이 기간 ㈜대교 주식을 약 20억원어치 매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교홀딩스로부터 빌린 현금 대부분을 주식 매입에 쓴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실적부진으로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그룹 재원을 활용해 강 회장 개인의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강 회장은 올들어 상장사인 ㈜대교의 주식을 거의 매주 사들이고 있다. 9월 현재 강 회장이 보유한 ㈜대교 주식은 보통주 714만주, 우선주 258만주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각각 35만7341주, 5만8419주 증가했다. 이 기간 ㈜대교의 보통주와 우선주의 평균 주가가 각각 4647원, 2904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분 매입에 총 18억원이 넘는 돈을 지출한 것으로 계산된다.


강 회장이 ㈜대교 주식을 매입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주식시장에 상장한 2004년 18만주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주식을 사들였다. 어떨 땐 매일같이 주식을 사들일 정도로 열중했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1월 말부터 시작된 주식매입은 4월과 8월을 제외하고 매달, 매주 이뤄졌다. 거래일수로 따지면 약 40여일, 전체 거래일의 절반을 ㈜대교 주식을 매입하는 데 썼다.

강 회장의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으로 지난해 말 7.3%에서 1%포인트 이상 상승한 8.43%다. ㈜대교의 최대주주는 대교홀딩스로 54.51%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강 회장이 개인적으로 주식 매입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 배경에 대해선 딱히 알려진 바가 없다. 단순 투자목적 혹은 책임경영 차원이라는 게 대교그룹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대교 주식을 매입하는 배경 외에 관심이 몰리는 대목이 있다면 재원이 어디서 창출되는 지 여부다. 매년 수십억원의 주식 매입에 현금을 쏟아붓는다는 건 아무리 오너라지만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의문점은 대교홀딩스 공시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교홀딩스는 대교그룹의 모기업으로 순수지주사다. ㈜대교를 비롯한 계열사로부터 배당수익 등을 주수익원으로 삼는다. 상반기엔 영업수익 79억원을 벌어들였지만 지분법 손실 등이 가중되면서 영업손실 111억원, 당기순손실 10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대교홀딩스는 3월 말 이사회에서 강 회장에 대한 자금대여건을 승인하며 자금을 빌려줬다. 40억원 규모다. 대여금 한도는 100억원으로 설정했다. 추가로 60억원을 더 빌릴 수 여력이 있다. 대신 강 회장이 보유한 ㈜대교 보통주 425만1800주를 담보로 잡았다. 현재가로 평가하면 약 170억원 수준이다.


대교홀딩스가 강 회장에게 자금대여를 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 ㈜대교 주식을 사는데 수수료 등까지 감안하면 약 20억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여금 대부분이 주식 매입에 활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대교홀딩스도 강 회장에게 빌려준 대여금 40억원이 주식매입에 활용됐을 거라는 데 이견을 내놓진 않는다.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주식 매입을 하고 있고 대여금을 활용했을 거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오너 개인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그룹 재원이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여금 거래는 자칫 부당내부거래로 오인받을 소지가 있어 기업들 입장에선 꽤 조심스럽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특수관계인에 가지급금·대여금 등 자금을 상당히 낮거나 높은 대가로 제공하는 행위를 부당내부거래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는 대교홀딩스가 강 회장의 개인 지배력을 높이는 데 자금을 대여하는 의사결정을 했다는 데도 의문이 남는다. 6월 말 기준 대교홀딩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383억원으로 예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계열사 지원을 위해 추가 대여금이 지급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교그룹 관계자는 "강영중 회장은 최고경영자이자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하기 위해 계열사 주식을 계속 매입하고 있고 이에 대한 자금마련을 위해 대여금 명목으로 홀딩스로부터 차입을 하게 됐다"며 "정확한 내막은 개인거래이기 때문에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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