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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의 스핀오프 3사, 펀딩 지지부진 "외부 평가기관, 10억 미만 밸류 책정"….임원 교체 등 잡음도

민경문 기자공개 2020-09-18 08:22:5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7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헬릭스미스가 스핀오프를 통해 반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펀딩 작업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헬릭스미스는 당뇨병 치료제 엔젠시스에 대해 임상 3상에서 제대로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면서 시가총액이 4조원 대에서 1조원 대로 하락했다.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스핀오프에 나섰다는 평가가 많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14일 스핀오프 형태의 자회사로 '뉴로마이언(Neuromyon)'과 '카텍셀(Cartexell)'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뉴로마이언은 주로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AAV) 바이러스 벡터를 사용해 주로 신경근육 질환을 대상으로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카텍셀은 CAR-T 세포를 사용해 고형암을 대상으로 VM801을 항암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헬릭스미스 임직원 일부도 분사된 회사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헬릭스미스는 천연물 사업부 분사도 추진하고 있다. 천연물 전문 바이오텍인 '세렉슨(Cerexon)'의 사명을 확정하고 연내 CIC(사내독립기업) 방식의 분사를 결정한 상태다. 당초 회사에서 천연물 사업을 담당해 왔던 손미원 전 부사장은 지난 1월 퇴사 후 별도 법인을 만들었다. 세렉슨 대표는 헬릭스미스 창업자인 김선영 교수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헬릭스미스의 스핀오프 방안이 자금 조달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작년 엔젠시스(VM202) 임상3상이 목표했던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한때 4조원에 육박하던 몸값은 1조원대까지 추락한 상태다. 약물 혼용이 아니라는 점을 밝힌 이후 미국에서 3-2상을 진행중이지만 결과는 불확실하다. 엔젠시스의 적응증을 당뇨병성 신경병증 외에 루게릭병, 샤르코마리투스병 등 희귀질환으로 넓히려는 시도가 투심을 되돌릴 지도 미지수다.

시장 관계자는 “결국 VM202가 아닌 신규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현 상황을 타개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신생 바이오텍인 만큼 투자자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AAV), CAR-T, 천연물 모두 헬릭스미스 창업자인 김선영 대표가 파이프라인 발굴 및 연구를 직접 주도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스핀오프 3사의 펀딩 상황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헬릭스미스가 자금 유치를 위해 다수의 벤처캐피탈(VC), 운용사들과 접촉중이지만 현재까지 투자를 확정한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모회사도 현물 출자를 하는 상황에서 외부 기관이 신뢰를 갖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릭스미스가 286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 점도 자회사 출자를 목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분사 작업이 마무리된 지 얼마안된 만큼 신규 투자기관을 확정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핀오프 회사의 기업가치를 둘러싼 낮은 평가도 기관들의 외면에 한몫했을 가능성이 높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외부 평가기관을 통해 스핀오프 회사들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를 의뢰했다”며 “3사 모두 향후 시장성과 개발 가능성 등의 측면에서 10억원 이하의 낮은 밸류에이션이 책정됐다”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들이 3사를 합친 이후 펀딩을 추진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잦은 임원 교체도 투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한익 전무는 2년 만에 헬릭스미스 CFO에서 내려온 상태다. 당초 뉴로마이언의 신임 대표로 내정돼 있었지만 돌연 정재균 헬릭스미스 분석본부장으로 CEO가 바뀌었다. 2017년 7월 영입된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관 박준태 박사도 비슷한 시기 합류한 손미원 전 부사장과 함께 올해 초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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