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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5%대 금리 외화 조달…역마진 딜레마 국내 발행문턱 높아 조달금리 상승, 해외 투자 확대 관심

이은솔 기자공개 2020-09-22 07:51:2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1일 07: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보험이 외화채권 조달에 성공했다. 다만 운용자산이익률이 3%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5%대 금리로 조달을 해 '역마진'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는 동양생명이 채권에 매칭하는 해외 투자를 확대해 수익률을 끌어올리지 않는 이상 역마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란 평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15일 3억달러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2018년 KDB생명 이후 2년만의 보험사 외화채 조달로 관심이 집중됐다. 최초제시금리는 5.375%였지만 프라이싱에서 10억달러가 몰리면서 발행금리가 5.25%로 낮아졌다.

동양생명의 외화채 조달은 2023년 도입될 새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두 제도가 도입되면 보험부채를 시가평가해 규모가 늘어나기 때문에 자본도 그만큼 늘려야 자본비율 하락을 막을 수 있다.

변수는 조달금리가 운용금리보다 높아 역마진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동양생명의 올해 상반기 운용자산 수익률은 3.37%로 조달금리와 2%포인트 가량 차이가 난다. 이마저도 전년 동기 3.25%에 비해 상승한 수치다. 자본을 조달해 운용해도 수익보다는 적자가 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미다.

기존에 동양생명이 발행했던 후순위채에 비해서도 높은 금리다. 동양생명은 2018년과 2019년 후순위채를 조달했다. 금리는 각각 4.4%와 4.3%였다.


물론 동양생명이 고금리를 감수하고 자본을 조달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채권은 국내채권보다 조달금리가 높은데, 동양생명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자본조달이 사실상 어려웠다. 국내에서 프라이싱을 했을 경우 미달될 가능성이 높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내에서 AA-급의 일부 탑티어 보험사를 제외하면 채권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만 푸본현대생명,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이 수요미달로 후순위채를 발행하지 못했다. 반면 신용등급이 높고 금융지주 등 안정적인 배경이 있는 경우에는 낮은 금리에도 수요가 몰린다. 지난달 국내에서 3000억원을 조달한 신한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는 3.58%였다.

해외 시장에서는 아시아 기관투자자나 펀드매니저, 중국과 홍콩 은행 등 수요가 많아 신용등급과 금리만 맞으면 조달이 가능하다. 같은 신용등급의 흥국생명이 이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벤치마크' 역할을 해준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동양생명, 흥국생명, DB생명 등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중소형사를 투자자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있다"며 "해외에서는 선입견이 없기 때문에 신용등급만 충족되면 오히려 수요를 모으기 쉽다"고 설명했다.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앞선 관계자는 "원화채권을 찍어도 역마진이 날 수밖에 없다"면서도 "금리가 다소 높은 밴드에서 찍혔다고 본다"고 말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신용등급과 해외 시장에서 첫 조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동양생명은 당장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은 아니었다. 올 상반기 지급여력(RBC)비율은 217%로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이 자본비율 마지노선으로 삼는 20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동양생명은 올해 초 외화채 발행을 의결한 이후 코로나19 등으로 시기를 고심하다가 최근 발행 조건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 조달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동양생명이 역마진 해결을 위해 조달한 자본만큼 해외 자산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달한 달러자산을 해외 부동산이나 구조화 등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매칭해 역마진을 최소화한다는 의미다. 올 6월 기준 동양생명의 국내채권 수익률은 2.4%인데 반해 해외 유가증권 수익률은 4%다. 동양생명의 해외 유가증권 비중은 22%로 보험사의 투자 상한선인 30%까지 아직 여유가 있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4%대로 채권을 발행하더라도 해외 자산을 운용하려면 5년치 환헤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며 "외화채가 5%로 다소 이자가 부담이 되지만 달러로 조달해 헤지 비용을 절감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면 역마진 폭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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