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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이종사업 점검]경동제약, 오너의 외도…화장품·스포츠서 고전④류일인터내셔널·경동스포츠, 실적 악화 일로

강인효 기자공개 2020-09-23 08:17:09

[편집자주]

제약회사는 의약품을 개발하거나 제조해 판매하는 것이 본연의 사업이다. 하지만 정체된 내수 시장에서 경쟁 또한 치열해지면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잇따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종사업에 뛰어든 제약사들의 사업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2일 08: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제약은 연매출 2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제약사다. 의약품 도매업체인 '케이디파마'를 비롯해 류일인터내셔널, 경동인터내셔널(옛 경동스포츠) 등 총 3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류일인터내셔널'과 '경동인터내셔널(옛 경동스포츠)'은 각각 화장품과 스포츠용품 판매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류일인터내셔널은 류기성 부회장이 미국에서 경영수업을 받던 곳이고 경동스포츠는 류덕희 회장이 개인적 관심사에서 시작한 비즈니스다.

본업과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서 두 회사는 실적에 시달리고 있다. 두 회사는 모회사인 경동제약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경동인터내셔널(경동스포츠)의 경우 올 상반기 경동제약으로부터 3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기도 했다.

류일인터내셔널은 경동제약의 미국법인으로 현지에서 눈썹 화장재료 및 공연용 분장용품 등 다양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2007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설립된 류일인터내셔널은 이듬해인 2008년 2월 경동제약이 10억원가량(100만달러)을 출자하며 지분 100%를 확보했다. 그해 매출 발생 없이 약 2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자 2009년 경동제약은 추가로 100만달러(약 10억원)를 출자하며 자금을 지원했다.

2009년 첫 매출이 발생한 류일인터내셔널은 2014년까지 매출 규모를 12억원까지 늘리면서 고속 성장을 이뤘다. 2009년에도 2억원의 순손실이 이어졌지만, 2010년 흑자로 돌아서면서 2012년까지 이 기조를 유지했다.

류일인터내셔널은 2015년부터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5년과 2016년 10억원 안팎이던 매출은 지난해 4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2018년부터는 급격한 매출 감소 탓에 현재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류일인터내셔널 연도별 실적 현황(단위: 천원)
류일인터내셔널은 의약품과는 동떨어진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경동제약 입장에선 유일한 해외법인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있지만, 특히 오너 2세인 류기성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 수업을 받은 곳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982년생인 류 부회장은 24살이 되던 해인 2006년 경동제약 기획조정실장으로 입사하며 회사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7년 미국에 설립된 류일인터내셔널 대표이자 지사장을 맡으며 현지에서 영업 현장에 뛰어들었다.

소수 정예 인원을 기반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이때 밑바닥부터 갈고닦은 현장에 대한 이해는 현재 경동제약 경영을 이끌어가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는 게 류 부회장의 생각이다. 2011년 경동제약 대표로 선임됐지만 류 부회장은 현재도 류일인터내셔널 대표를 맡고 있다. 다만 비상근 형태로 관여하고 있다.

류일인터내셔널과 함께 경동제약의 100% 자회사인 경동인터내셔널은 경동제약 창업자인 류덕희 회장이 스노우보드를 접한 뒤 1991년 설립한 동계 스포츠 기구 및 의류 용품 기업 '버즈런'이 모태다. 경동제약은 2011년 약 2억원을 출자해 버즈런 지분(지분율 19%)을 처음으로 취득했다. 이어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버즈런에 추가 출자하면서 지분율을 76.7%까지 끌어올리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버즈런은 2015년 사명을 '경동스포츠'로 변경한 뒤 올 상반기에 다시 사명을 '경동인터내셔널'로 바꿨다. 경동스포츠는 경동제약에 편입된 이후 수년간 적자로 손실이 계속해서 쌓이면서 2017년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다.

그러자 경동제약은 경동스포츠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먼저 경동스포츠는 2018년 발행 주식 445만주를 전량 무상감자 형태로 소각했다. 납입자본금 22억원은 감자차익으로 인식해 결손금 보전에 쓰였다.

동시에 경동스포츠는 306만8000주를 신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주당 발행가격은 2500원으로 전체 증자 규모는 약 77억원이었다. 신주는 전량 경동제약이 인수했다. 그간 경동제약은 경동스포츠 보유 지분율이 76.7%였는데, 이번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거치며 100%로 바뀌게 됐다.

경동제약은 올해 들어서도 경동스포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 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30억원을 다시 출자했다. 2018년 실적이 반짝 개선되기 했지만, 지난해 다시금 큰 폭으로 나빠지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도 지속되자 자금 지원에 나선 셈이다.

현재 경동인터내셔널 대표는 김경훈 경동제약 상무가 겸직하고 있다. 김 상무는 작년 7월 경동제약에 합류한 경영 전문가다. 언스트앤영(Ernst & Young) 감사본부 파트너 출신인 김 상무는 현재 경동제약에서 관리본부와 개발·마케팅본부의 장을 맡고 있다. 경동제약에 합류한 지 1년도 채 안 돼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되면서 그가 맡고 있는 역할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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