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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美 소상공인펀드 분쟁보다 회수 '우선' 국내 운용사 교보증권 회수계획 지지…부동산·매출채권 담보권 처분 진행

이민호 기자공개 2020-09-24 08:08:34
미국 소상공인 대출펀드를 판매한 신한은행이 일부 투자금에 대한 상환을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 교보증권에 환매연기의 법적책임을 당장 묻기보다 담보권 실행을 통해 일부 회수금만이라도 수익자고객에게 돌려주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소상공인 대출펀드 판매사 신한은행은 국내 재간접펀드 운용사인 교보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사모펀드운용부)의 자산회수와 관련한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앞서 교보증권은 지난해 5월 105억원 규모 ‘교보증권 Royal-Class 글로벌M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설정해 신한은행을 통해 전량 판매했다. 교보증권 글로벌M 펀드가 홍콩 소재 해외 운용사 탠덤인베스트먼트(Tandem Investment)의 ‘탠덤크레딧퍼실리티펀드(Tandem Credit Facility Fund I)’에 재간접투자하고 탠덤펀드는 미국 소상공인에 대출을 실행하는 렌딩플랫폼 WBL(World Business Lenders)이 발행한 대출채권을 편입하는 구조다.

이 펀드는 기존 만기일이었던 지난 3월 상환에 실패했고 이후 회계법인 PwC의 실사 결과 편입자산의 98%가 부실화된데다 해외 운용사가 담보인정비율(LTV) 70% 이하 유지 조건과 채권부실 발생시 5영업일내 정상채권 교체 조건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번달 만기가 또 한 번 연장됐다.

국내에서는 교보증권 외에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이 같은 투자구조로 126억원 규모 재간접펀드 ‘키웨스트 미국 인컴포커스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1호’를 설정해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판매됐다. 키웨스트운용 펀드의 만기는 내년 6월로 아직 도래하지 않았지만 이때까지 피투자펀드의 투자금 회수가 불발될 경우 상환에 실패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교보증권 설정분의 판매를 진행한 신한은행은 교보증권과 협조해 경과를 보고받고 일선 PB팀장들을 통해 수익자고객에게 알리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보증권에 책임을 묻는 법적절차를 밟을 수도 있지만 일부 환매라도 조속히 진행해 수익자고객 달래기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침대로라면 해외 운용사와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교보증권을 패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게 된다.

교보증권은 소송과 담보처분 등 투트랙으로 상환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신한은행에 전달한 상태다. 교보증권은 지난 5월 해외 운용사를 뉴욕 소재 PGCM으로 교체했으며 탠덤에 대해서는 운용약관 미준수에 따른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대출에 대한 담보로 제공받은 부동산과 매출채권을 처분하고 WBL 지분 50%에 대한 매각도 병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해외 운용사를 상대로 법적절차를 밟고 자산회수가 되는대로 상환하는 등 회수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국내에서 대리하고 있는 교보증권을 배제하거나 법적책임을 당장 지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교보증권과의 지속적인 협의로 최대한 빨리 회수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과 매출채권에 대한 담보권을 전부 실행할 경우 투자금 회수율은 60%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담보 처분에 따른 유동화 완료에는 시간이 소요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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