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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피플바이오, '3년간 매출액 50배' 가능성 있나피어그룹 1분기 코로나19 특수로 온도차…'파킨슨병' 진단제품 출시 시기 관건

최은수 기자공개 2020-09-24 07:37:25

[편집자주]

제2의 바이오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 마지막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은 국내 IPO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더벨이 '옥석'을 가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3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플바이오는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혈액기반 변형단백질 질환의 진단 전문 바이오벤처다. 작년 말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요건을 충족했고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두고 코스닥 입성을 위한 일정을 소화해 왔다.

주관사 키움증권은 피플바이오의 밸류에이션을 1650억원으로 매기고, 2022년 매출 규모를 올 상반기의 153배, 2019년의 약 50배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피어그룹인 진단키트의 업황이 좋아진 점을 가치 산정에 고려했다. 그럼에도 장밋빛 전망을 현실로 이끌려면 파킨슨병 진단 등 신사업의 성과가 필요해 보인다.

피플바이오는 기존 바이오마커 검사법의 단점을 극복하면서 제품경쟁력을 확보했다. 원천기술인 멀티머 검출 시스템(Multimer Detection System, MDS)을 앞세워 알츠하이머병의 진단에 쓰이는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OAβ) 검사제품을 2018년부터 시판중이다. 현재까지 알츠하이머병 진단은 전문의 소견에 의존하는 추세다.

피플바이오의 OAβ 검사제품은 혈액에서 알츠하이머병 병리 증상에 관여하는 아밀로이드베타 올리고머화 정도를 측정하는 진단키트다. 해당 기술과 제품은 작년 말 인크레더블과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각각 A와 BBB 평가를 받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피플바이오는 IPO에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8월 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라는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해 약 3주 만에 다시금 효력을 인정받았다.

피플바이오는 대내외적으로 '연내 IPO'를 조준하고 있다. 올해 안에 IPO에 성공해 자금을 조달할 경우 부분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해 추가 성장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피플바이오는 OAβ 검사제품의 성장 가능성을 앞세워 상장에 돌입했다. 시장에 제시한 밸류에이션은 1650억원이다. 가치 산정 과정에서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상대가치법을 택했다.

피플바이오가 상대가치 산출을 위해 선택한 비교기업은 씨젠, 바디텍메드, 나노엔텍, 아이센스, 랩지노믹스 총 5개사다. 여기에서도 객관성 제고 차원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이 크게 높은 나노엔텍(50.6배), 바디텍메드(43.5배)를 제외한 3개사의 1분기 실적을 연환산했고 이를 통해 산출한 평균 PER은 27.8배다.


피플바이오는 OAβ 검사제품 매출이 본 궤도에 올라오지 않은 점을 고려해 가치산정에 나섰다. 그럼에도 피플바이오가 적정 PER를 산출했는지는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피플바이오가 택한 씨젠, 아이센스, 랩지노믹스 등은 같은 진단키트업체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매출 특수를 누렸다.

피플바이오의 매출 추이를 보면 코로나19와 연관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피플바이오는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각종 변형단백질이 유발하는 질환을 진단해내는 경쟁력을 갖춘 회사다. 매출 추이도 앞서 회사와 결이 다르다. 피플바이오는 OAβ제품으로 2019년 약 9억원의 매출을 냈다. 올 상반기는 2019년의 30% 수준인 2억8600만원이다.

피플바이오는 상장 이후 3년 뒤인 2022년엔 438억원의 매출액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매출액(8억9000만억원)의 4921%에 달하는 규모로 글로벌 치매진단시장 연평균 예상 성장치(8%)를 크게 웃도는 성장치다. 피플바이오는 목표 달성을 위해 또 다른 변형단백질 유발 병증인 파킨슨병 진단을 신사업으로 삼고 있다.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사업화를 위한 영업망 구축, 마케팅 활동 과정 중이라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 건강검진센터 등에 진입하고 파킨슨병 진단키트 제품 라인업이 완성될 것을 고려하면 이같은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피플바이오의 지배구조는 안정적인 편이다. 최대주주는 강성민 대표이사다. 9월 22일 기준 본인(9.88%)과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총 25.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강 대표는 미국 아크론 대학교(University of Akron)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 중 안성수 박사와 함께 혈액진단 개발에 대한 사업구상을 시작했다. 초기 사업은 프리온 혈액진단을 목표로 했는데 광우병의 발병 건수가 급격하게 감소한 점을 고려해 알츠하이머병 혈액검사법 개발로 선회했다. 안 박사는 현재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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