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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대우건설, 코로나발 중동 공사원가 부담 과중 나이스신평, 주택실적 대비 해외 추가비용 50% 상회 전망

신민규 기자공개 2020-09-28 15:51:0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3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직격탄이 대형 건설사의 해외 원가부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건축·주택 실적으로 만회 가능한 수준이긴 하지만 건설사별로 대응능력이 차별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3일 '주택시장 및 해외시장의 열탕과 냉탕 사이'라는 주제의 스페셜 리포트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건설사별로 추가비용 추정치를 계산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2년내 건축·주택부문 이익 추정치 대비 해외공사 추가비용 추정치로 실시했다. 타공종에서 이익 발생규모가 클수록 수치가 낮아지는 구조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을 대상으로 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해외 수주물량이 많은 특성상 해외공사 추가원가 부담비중이 50%를 상회했다. 2년간 벌어들일 건축·주택 부문 이익 가운데 MENA지역에서 차지하는 추가 공사원가가 50%를 넘을 것이라는 뜻이다. 두 건설사는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MENA지역 수주실적이 50억달러를 상회했다. 대형사 평균 수치가 20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중동지역 익스포저가 큰 셈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문제가 된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외에도 사우디 마잔 오일처리 시설 및 가스처리 공장, 쿠웨이트 알주르 엘엔지 수입항 건설공사 등 굵직한 해외 현장을 보유했다. 네건의 공사잔액만 3조원을 상회했다.

대우건설은 이라크 컨테이너 터미널 프로젝트를 비롯해 카타르, 알제리, 오만, 쿠웨이트 등에서 다수 현장을 보유했다. 주요 공사현장의 계약잔액은 1조5000억원대로 나타났다.

SK건설은 두 건설사보다 해외 추가비용 추정치는 낮았다. 다만 주력 공종에서 창출가능한 이익규모(분모)가 대형사 평균 대비 낮아 스트레스 테스트 추정치가 59%로 나타났다.

GS건설은 중동지역 익스포저가 일부 있긴 했지만 대부분의 프로젝트 공사잔액이 1000억원을 하회했다. 과거 손실 해외현장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스트레스 테스트 추정치는 40%를 하회했다.

해외수주가 적었던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은 원가부담도 가장 낮은 편에 속했다. 대림산업은 9%, 포스코건설은 13%대로 나타났다. 두 건설사는 2014년만 해도 해외 및 중동지역 매출이 전체의 각각 35%, 15%를 상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각각 13%, 3%로 줄었다.

시장에선 코로나19와 저유가 사태 등으로 중동지역에서 공사원가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을 높게 예상하고 있다. 저유가에 따라 이라크 재정상황이 악화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출현한 탓에 공기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이라크 카르발라 프로젝트 현장의 국내 인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다만 해외현장에서의 손실이 과거처럼 건설사 재무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가 되고 있는 중동지역 수주액 자체가 과거에 비해 줄어든 데다가 국내 주택부문 실적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어서다. 2009년부터 5년간 중동지역 수주실적은 740억달러에 육박했다. 반면 2016년부터 최근 5년간 수주실적은 225억달러에 불과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형사들이 양호한 건축·주택부문 실적으로 대부분의 해외 손실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규제를 감안해도 대형사 보유 현장의 미분양 위험은 낮게 관측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해외 사업장에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국내 주택시장에서 대형사간 수주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며 "신사업 성장이 더딘 점을 감안하면 기존 주력공종에서 만회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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