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해외법인 점검]외형 키운 中 생산거점, 반기순손실 전환①자산 10조원 돌파…높아진 부채비율은 우려
김슬기 기자공개 2020-09-25 08:13:3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4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대표적인 생산거점인 우시 생산법인(SK hynix Semiconductor China)이 올 상반기 대규모 투자집행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 발생,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우시 생산법인은 SK그룹의 중국 공략 전초기지로 최태원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올 들어서도 생산시설 확장과 지역 협력강화를 위한 투자 등을 이어나갔다.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시 생산법인 매출액 1조9273억원, 반기순손실 2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7.7%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184억원에서 손실로 돌아섰다.
우시 생산법인의 총자산 규모는 11조34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우시 생산법인의 총자산규모는 9조원대였으나 올 들어서 10조원을 넘겼다. 이는 부채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부채가 2조8773억원(77.4%)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78.6%에서 138.9%로 확대됐다. 자산규모만 놓고 보면 SK하이닉스 해외법인 중 가장 규모가 크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국 우시 생산법인의 영업을 통해서는 이익을 냈지만 이자비용이나 외화관련된 부분을 감안한 영업외비용이 발생하면서 손실이 났던 것"이라며 "크게 영업적인 측면에서의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중국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인해 원화 대비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다.
우시 생산법인은 SK하이닉스의 해외 핵심 생산거점이라고 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충청북도 청주, 중국 우시와 충칭에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우시 생산법인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 우시 생산법인은 SK그룹 인수 이전에 설립된 곳이지만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최태원 회장이 직접 방문해 'SK 중국 공략 전초기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 회장은 2005년부터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하겠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추진했다. SK가 중국에 진출하는 외국기업에서 나아가 현지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중국에 재투자하는 '내부자(Insider)'가 되겠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생산라인 뿐 아니라 지역사회 협력 강화를 위해 우시 투자법인을 설립해 2018년과 2019년 현지병원과 교육법인 등을 따로 세웠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역시 베터리 셀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2004년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시와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고 2005년 6월 법인설립, 2006년 생산라인 완공, D램 생산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의 첫 300mm 팹(FAB)이기도 했다. 또 2017년 증설을 통해 기존 생산라인인 C2에 C2F를 더했다. 2018년 별도로 있던 SK hynix Semiconductor W-uxi 법인을 합병했고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역시 우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지었고 올해 완공했고 연말에 가동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부채 비율이 높아진 것은 본사를 통한 대규모 금전대여를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4월 SK하이닉스는 우시 생산법인에 총 3조3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대여해줬다. 해당 금액은 올해 4월부터 내년말까지 사업 진행에 따라 분할해서 지급된다. 회사 측은 '우시 생산시설을 확장 완공한 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환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대여해주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우시 생산법인은 올 상반기 비록 반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4년까지만해도 해당 법인의 매출은 1조원대였으나 2015년부터는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3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순이익 규모는 2014년 381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변동폭이 컸다. 2019년 매출은 최대치였으나 순이익은 186억원이었다.
결국 우시 생산법인을 통한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그만큼 비용 증가폭도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우시 생산라인에서 월 16만장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2019년부터 C2F을 가동하고 있지만 반도체 업황 전망에 따라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주 고객사인 화웨이 제재로 하반기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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