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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자금줄 마른 플라이강원, 잠재 인수 후보군 접촉예약취소·장려금 철회로 현금흐름 악화

유수진 기자공개 2020-09-28 15:51:5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5일 08: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항공사 플라이강원의 주인이 바뀔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금줄이 말라붙은 회사 측이 대주주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심지어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고도 공식 확인했다.

플라이강원이 매각 대상으로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말 첫 비행기를 띄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매출 확대와 신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여름 성수기를 맞아 국내선 수요가 서서히 살아나며 한숨 돌리기도 했다. 분위기가 급변한 건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된 이후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며 현금흐름이 급격히 악화된 영향이다. 7~8월 여름 휴가철을 보내며 조금씩 회복돼 가던 국내선 여객 수요가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다시 급감했다. 항공권 예약취소가 잇따르며 취소환급금이 매출을 넘어서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강원도의회까지 30억원 규모의 운항장려금 지급 계획을 철회하며 현금유입이 꽉 막혔다. 당초 도의회는 플라이강원의 경영안정화를 위해 내년 지원금 중 일부를 미리 지급하려 했으나 돌연 입장을 바꿨다. 도의회 의원들은 팬데믹 장기화 속 회생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불충분한 자료 제출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이 같은 잇딴 악재로 신규투자자 유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항공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바닥까지 떨어지며 기존에 투자를 결심했던 투자자들조차 재고에 들어갔다. 돈줄이 마른 플라이강원은 이달 임직원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고 지상조업료 등도 연체하고 있는 상태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신규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지만 항공업계 전체가 어렵다보니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고정비 절감 등 자구노력과 함께 대주주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각설이 확산되며 복수의 기업이 이미 인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중견기업들도 있다는 게 주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재 플라이강원은 최대주주인 주원석 대표가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지분율이 11.48%(94만주)다. 비상장사여서 정확한 주주 현황 파악이 불가능하지만 지금도 작년 말과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플라이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현재 기준 발행주식총수는 828만4602주, 자본금은 414억원이다. 작년 말 대비 각각 10만주, 5억원 늘었다. 이는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 발행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의결권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주요 주주들의 보통주 지분율에는 사실상 변화가 없다는 의미다.

주 대표는 지분율이 11.48%지만 의결권(보통주 지분율)은 26.9%다. 우선주를 보유한 주주들은 의결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플라이강원은 출범 초기부터 신규 투자자들에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를 발행해 주 대표의 의결권 희석을 최소화해왔다. 경영권이 흔들리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였다. 지금도 전체발행주식 중 57.8%가 우선주다.

따라서 플라이강원 매각이 현실화 된다면 최대주주인 주 대표를 포함해 다수의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잠재적 원매자가 인수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인수기업이 빠른 경영안정화를 위해 지분 과반 확보에 나설 거란 관측도 나온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다수의 기업들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은 건 맞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협의된 건 전혀 없다"며 "M&A를 진행한다면 공개매각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사실상 주 대표의 최종 결단만 남은 단계라고 보고 있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하는 조직 슬림화도 새 주인을 맞이하기 위한 사전작업 성격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플라이강원은 비용 절감을 위해 운항 기재를 1대로 줄이고 필수인력(80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무급휴직에 들어가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수요가 2022년 말쯤 회복된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플라이강원이 버틸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주 대표가 결정을 내리면 M&A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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