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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해운부문 세대교체]'벌크' 집중하는 대한상선, 정동진 전무 이사회 합류'원포인트' 임시 주총 개최, 코로나19 속 해운 실적 개선 '숙제'

유수진 기자공개 2020-09-29 16:27:2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5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상선이 해운영업을 담당하는 정동진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SM그룹 해운부문을 총괄하던 김칠봉 부회장이 얼마 전 사임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양진호 사장이 대표이사로 부임한 데 이어 정 전무까지 합류하면 이사회 정비 작업이 모두 끝난다.

이로써 지난달 시작된 SM그룹 해운부문(대한해운, 대한상선, SM상선) 세대교체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막내 격인 SM상선이 조만간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안을 처리하면 최종적으로 마무리 된다. 향후 3사는 각각 독립된 대표 체제에서 이사회 결의 등을 통해 회사 경영과 관련한 주요사항들을 자체적으로 결정해 나가게 된다.

대한상선은 다음달 12일 임시 주총을 개최하고 정 전무를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홈페이지에 주주명부 확정 기준일과 명의개서 정지기간 등을 공지했다. 이사 선임안이 유일한 상정 안건인 '원포인트' 주총이다.

대한상선 관계자는 "김칠봉 부회장의 사임으로 사내이사 자리가 하나 비었다"며 "신규 이사 선임을 위해 주총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룹의 해운부문 전체를 책임지던 김 부회장은 지난 22일 대한해운 주총을 기점으로 경영 전반에서 공식적으로 손을 뗐다. 겸직하던 대한상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건 지난달 중순쯤으로 시기적으로 더 먼저다. 이 자리는 해운영업을 총괄하던 양진호 사장이 물려 받았다.


정관상 이사 선임안은 주총에서 출석주주 의결권의 과반과 발행주식총수 4분의 1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모회사인 대한해운이 지분 70.49%(6월30일 기준)를 보유하고 있어 예정대로 주총이 열리기만 하면 선임안 통과가 확실시된다.

이후 이사회는 △우오현 회장 △최승석 부회장 △양진호 사장 △정동진 전무로 꾸려진다. 기존과 같은 사내이사 4인 체제다.

해운업계에서는 정 전무의 이사 선임이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미등기임원(상근 기준) 중 가장 직급이 높은데다 해운사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며 한 우물만 판 '해운 전문가'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상선은 해운업과 무역업, 광업, 건설업 등 모두 4개 부문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 중 해운이 전체 매출 중 3분의 2를 책임질 정도로 비중이 크고 중요도가 높다. 구체적으로는 벌크선을 이용한 에너지·원자재 수송이 메인이고 부가적으로 컨테이너 대선도 하고 있다.

정 전무는 작년 9월까지 HMM(옛 현대상선)에서 벌크사업을 총괄하다 올 초 대한상선으로 둥지를 옮긴 인물이다. SK해운에서 탱커영업을 했던 경험도 있다. 그간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조건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에 대한해운 대표이사에 선임된 김만태 사장과는 HMM에서 함께 임원으로 재직했던 관계기도 하다.

특히 정 전무는 해운영업을 총괄하던 양 사장이 대표이사로 경영 전반을 책임지게 되면서 기존 역할을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주력사업인 벌크영업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출 거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대한상선의 해운사업은 2018년까지 매출이 증가했으나 작년부터 감소세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올 상반기엔 작년(945억원) 대비 15% 적은 804억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20%에서 18%로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원자재 수출국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수요국의 산업활동 역시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물동량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란 의미다. 그나마 하반기 들어 전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며 시황이 나아지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대한상선이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SM그룹에 편입된 지 올해로 5년차"라며 "독립된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사업 확대와 실적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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