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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상실' 메디포럼, 일부 엑시트로 63억 현금화 에이치엘비그룹, 메디포럼제약 최대주주 등극…추가 처분 가능성도 제기

강인효 기자공개 2020-09-28 08:13:5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5일 14: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포럼이 지난해 11월 인수한 메디포럼제약(옛 씨트리) 지분을 이달 들어 잇따라 처분했다. 메디포럼제약이 최근 에이치엘비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되면서 경영권을 상실한 메디포럼이 일부 엑시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메디포럼은 지난 10일 보유하고 있던 메디포럼제약 주식 8만여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어 21일과 23일에도 각각 23만4000여주와 1만4000여주를 장내서 처분했다. 이로써 메디포럼의 메디포럼제약 보유 주식수는 기존 206만6998주(지분율 14.72%)에서 173만8854주(지분율 9.56%)로 줄어들게 됐다.

메디포럼은 작년 10월 16일 대화제약과 그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던 씨트리 주식 196만3598주(지분율 14.18%)를 206억원(주당 1만500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한 달 뒤인 11월 29일 잔금 지급까지 마치고선 씨트리의 새 최대주주에 올랐다. 메디포럼은 씨트리를 인수한 뒤 올해 2월 사명을 메디포럼제약으로 바꿨다.

메디포럼은 메디포럼제약을 인수하며 시너지를 도모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메디포럼제약 경영 방향을 두고 최대주주인 메디포럼 측과 메디포럼제약 경영진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다.

메디포럼제약 경영진은 메디포럼 최대주주인 김찬규 회장 측과 선을 긋고 독자적인 경영 노선을 가기로 했다. 김 회장 측은 메디포럼제약 경영진이 추진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막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경영권 갈등이 불거졌다. 양사 간 법적 싸움이 예상되던 때 해결사로 등장한 곳이 에이치엘비그룹이었다.

에이치엘비그룹은 창업자인 진양곤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들이 메디포럼제약의 기존 전환사채(CB) 인수 및 신규 전환사채 투자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메디포럼제약을 약 346억원에 인수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메디포럼제약 신주 312만8871주(지분율 17.19%)를 확보한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지난 10일 새로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메디포럼은 이후 보유 주식을 처분해 약 63억원을 현금화했다.

메디포럼제약은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최대주주로 등극하기 하루 전인 지난 9일 메디포럼과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절차를 취하하고, 상대방 회사의 경영에 간섭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이 주요 골자다. 또 양사는 향후 업무적으로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메디포럼제약 주가는 에이치엘베 그룹 피인수 소식이 전해진 뒤 크게 오른 상태다. 메디포럼이 향후 추가로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메디포럼이 지난해 씨트리(현 메디포럼제약) 인수 당시 주당 단가는 1만500원이었는데, 현재 메디포럼제약 주가는 15800원 선이다.

메디포럼제약은 오는 10월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사명 변경과 함께 사내이사 정원을 기존 5명에서 9명으로 확대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이를 통해 에이치엘비그룹 측 인물로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기존 감사 해임 안건도 올라있다.
에이치엘비와 진양곤 회장이 보유 중인 전환사채(CB)는 전환권 행사 전이라 미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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