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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빛난 '아이온운용'의 기본기 [thebell note]

정유현 기자공개 2020-10-05 13:06:0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8일 07: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 사고 여파로 냉랭한 기운이 감도는 운용업계에 조용히 선전하는 사모 운용사가 있다. 바로 아이온자산운용이다. 설정되는 펀드 수 자체는 줄었지만 꾸준히 신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주목할 점은 비상장 주식과 메자닌 투자 특화다.

지난해 연이은 펀드 환매 연기 사태로 메자닌과 비상장 주식 투자 펀드는 기피 1호가 된 지 오래다. 여기에 최근 시중은행이 수탁 업무에 대한 장벽까지 높인 것도 악재다. 공모주나 코스닥벤처 펀드에 약간의 전략이 가미된 상품은 있으나 두 자산의 투자 비중이 높은 신규 블라인드 펀드는 찾아보기 어렵다.

운용 전략상 은행의 수탁 거부 사태가 아이온운용에게도 불똥이 튀는 것은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막상 취재를 해보니 뜻밖에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업계의 어려움 호소가 무색하게 8월 말 메자닌 자산을 담는 250억원 규모 신규 펀드를 성공적으로 설정하더니 이달 말 메자닌과 비상장 비중이 80%에 달하는 신규 블라인드 펀드 설정을 앞두고 있다.

9월 들어 대체 자산에 대한 은행들의 수탁 거부가 악화되는 양상이었으나 이번 신규 펀드는 기존에 거래하던 곳이 아닌 다른 은행과 신규로 수탁 거래를 텄다. 업계에서도 김우형 아이온운용 대표에게 "현 상황에 비상장·메자닌 투자 펀드 설정을 대체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문의를 넣을 정도다.

은행들이 아이온운용의 펀드를 받아준 이유는 명확했다. 준수한 수익률뿐 아니라 그동안 비상장·메자닌 펀드를 폐쇄형으로만 설정해온 점, 만기 시점에 맞춰 현금화에 성공해 펀드를 청산한 점 등이 골고루 반영됐다. 운용사로서 지켜야 할 '기본'을 원칙대로 지킨 것이 업계의 위기 속에서 빛나고 있다.

한때 비상장·메자닌 펀드 전문 운용사들이 개방형 구조로 펀드를 만들며 급격히 규모를 키우던 시기가 있었다. 판매사들이 개방형 구조를 부추기는 분위기도 있었고 이는 라임운용 사태를 만드는 단초였다. 당시 아이온운용도 개방형 펀드 설정 제안을 받았지만 고민 끝에 거절했다.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개방형으로 설정하는 것 자체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운용 원칙을 바꾸지 않았다.

관리 자산을 단숨에 키우지는 못했지만 기본을 지킨 것은 시간이 흘러 '실력있는 운용사'로 인정을 받는 계기였다. '펀드 성과와 신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아이온운용이 초심을 잃지 않고 기본기에 더 충실해 선전을 이어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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