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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이트운용, 오래 묵힌 '결손금' 털어낸다 무상감자 추진, 자본금 '199억→125억' 축소…"기관자금 유치, 주주배당 등 고려"

이효범 기자공개 2020-10-07 12:40:0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07: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감자를 단행한다. 지난 10여년간 빈번했던 소송 탓에 장기간 쌓였던 결손금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더불어 향후 연기금 등 기관 자금 유치나 주주배당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레이트자산운용은 최근 이사회에서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240만주, 158만3708주를 150만6802주, 99만4306주로 줄이는 무상감자를 결의했다. 감자비율은 약 37.21%다.

이번 감자의 목적은 결손금을 해소하는 데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결손금은 65억원이다. 자본금 199억원 가운데 결손금 등을 뺀 자본총계는 134억원 가량이다. 자본금 일부가 잠식된 셈이다. 이번 감자를 실시하면 자본금이 125억원으로 기존보다 74억원 가량 줄어든다. 이 경우 결손금을 해소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의 장부상 대규모 결손금이 생긴 시기는 2010년이다. 당시 3월 결산법인으로서 2010년 4월초부터 2011년 3월말까지 1년간 발생한 순손실은 99억원에 달했고, 이로 인해 결손금이 쌓였다.


이 기간 영업수익으로 109억원을 창출했는데 단기매매증권 처분이익이 50억원 이상을 차지했다. 본업인 펀드운용보수로 벌어들인 수익은 40억원 가량에 그쳤다. 문제는 영업비용이 194억원에 달했다는 점이다. 100억원 이상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비용이 급증한게 순손실의 원인이었다.

2009년 특별자산펀드를 운용하던 매니저가 수백억원을 부당 인출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코레이트자산운용(당시 마이에셋자산운용)이 소송을 당했다. 패소할 경우에 대비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다. 이에 따라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결손금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2014년말에는 20억원대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듬해 다시 100억원대로 급증했다. 당시에도 소송과 관련한 보상과 충당금을 쌓으면서 영업외비용이 70억원 넘게 발생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자기자본이 큰폭으로 감소하면서 2016년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자기자본이 필요유지 기준인 84억원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우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로 2015년 12월과 2016년 9월 잇따라 증자를 실시해 자본을 확충했다. 이후로 결손금을 점차 줄여 나갔지만 여전히 절반 가량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결손금을 제하고도 자본총계를 100억원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영업을 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은 이번 무상감자를 통해 결손금을 해소하고 주주배당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의 배당재원은 이익잉여금이다. 결손금이 쌓인 상태에서는 배당을 할 수 없다. 다만 이번 감자로 결손금을 해소한다면, 향후 발생하는 순이익은 배당재원인 이익잉여금으로 쌓이게 된다.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영업보고서 상으로 그동안 코레이트자산운용이 배당을 실시한 적은 없었다. 운용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68.9%(2020년 6월말 기준)를 보유한 한국토지신탁이다. 나머지 지분은 수백명의 주주들에게 분산돼 있다.

코레이트자산운용 관계자는 "기관자금 유치시 운용사의 재무구조 등을 살펴보는 곳도 있고, 향후 주주배당 등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감자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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