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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차입 의존' 이구산업, 재무구조 개선책 고심 [진격의 중견그룹]④운전자본 비례해 차입 규모 증가, 수익성 회복 관건

김형락 기자공개 2020-10-15 08:19:00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2일 07: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구리)판 제조업체 이구산업은 단기 유동성이 넉넉하지 않은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 원재료 구매 등 운전자본을 단기차입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액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구리 가공사업 특성상 운전자본에 들어가는 자금에 비례해 차입금 규모도 크다. 차입금을 줄여 이자 부담을 줄여야 하는 과제를 지니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이구산업 유동비율은 올해 6월말 기준 96%다. 단기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2012년 이후 좀처럼 100%를 넘지 못하고 있다. 2015~2016년 70%대로 하락한 후 2017년 101%까지 회복했지만, 다시 90%대로 떨어졌다.


유동비율은 단기 부채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수치다.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현금 동원력이 좋다고 해석한다. 보통 200% 이상을 적정 비율로 여긴다. 100% 미만은 부채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기업이라고 평가한다.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부채 규모가 더 크기 때문이다.

단기차입금 위주 재무구조가 단기 유동성 지표를 끌어내렸다. 이구산업 부채는 대부분 단기차입금이다. 지난 6월말 별도 기준 단기차입금은 1102억원이다. 부채총계(1520억원)에서 약 70%를 차지했다. 자본총계(987억원)보다 단기차입금 규모가 크다. 원재료 구매자금 등을 단기차입금으로 마련하고 있다. 유동성장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은 각각 9억원, 37억원이었다.


단기차입금은 2011년을 기점으로 1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과 함께 차입 규모도 증가했다. 2005년 '포승공장(경기도 평택시 소재)' 가동 이후 생산능력이 2만톤에서 6만톤으로 확대되면서 매출이 꾸준히 성장했기 때문이다. 2004~2005년 500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액은 2010년 2000억원대로 뛰었다. 원자재를 필두로 재고자산, 매출채권 규모가 커지면서 운전자본 총액도 늘었다.

이구산업은 매출액에서 원재료인 구리 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2019년 매출액 2103억원 중 1750억원이 원재료 사용 비용으로 잡혔다. 전체 매출액의 약 80%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도 마찬가지다. 매출액 909억원 중 743억원이 원재료 비용으로 분류됐다. 매출 성장기에는 영업활동 현금흐름만으로 원자재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이구산업 관계자는 "원자재인 구리는 어음 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금으로만 거래하다보니 거래대금이 대부분 차입금으로 잡힌다"며 "이구산업 차입금은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을 더한 금액과 같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원자재를 투입해 만든 제품 중 아직 현금으로 회수되지 못한 재고자산, 매출채권이 차입금 추이와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차입금 규모만큼 이자 지출도 적지 않다. 매년 40억원 가량이 이자지급 명목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2017년에는 45억원,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43억, 40억원이 영업활동 현금흐름 차감요인으로 작용했다.

이구산업은 수익성을 끌어올려 재무지표 개선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익 규모를 늘려 차입금 의존도 낮춰가는 전략이다. 전기차 부품 소재에서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이구산업은 전기차 배터리 버스바(Busbar, 전기차 소형 배터리인 셀을 연결하는 케이블)용 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차입급 규모는 서서히 줄여가고 있다. 2011년 1623억원이었던 차입금 총계는 지난 6월말 기준 1148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286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은 110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구산업 관계자는 "이익을 내 차입 규모를 줄여가는 재무전략을 펴고 있다"며 "매년 품질 개선을 위한 설비투자를 지속하고 있어서 시간은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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