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본능' 솔브레인홀딩스, 임대업 손 뻗었다 美 실리콘밸리 오피스 매입, 임대업 진출…사업 거점 확장 가능성 염두?
김슬기 기자공개 2020-10-12 08:20:01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12: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 확장 본능을 가진 솔브레인홀딩스가 해외 부동산 시장에도 진출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내 알짜배기 건물을 매입하며 사업다각화에 시동을 걸었다. 부동산 투자업 진출 효과와 장기적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만들어 향후 미국 진출의 발판을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8일 공시에 따르면 솔브레인홀딩스는 종속회사 'SB 125 Rio Robles, LLC'를 통해 토지 및 건물을 취득한다. 거래상대방은 'DWF V Tasman, LLC'이며 총 취득규모는 총 1873억원이다. 이사회 결의는 지난달 28일에 했으며 이달 28일에 최종적으로 취득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투자 및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취득한 것"이라고 밝혔다.
솔브레인홀딩스가 인수하는 매물은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오피스 빌딩으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이 책임임차인으로 들어 있다. 솔브레인홀딩스는 이번 매입을 통해 별도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보인다. 솔브레인홀딩스는 내부 보유현금과 현지 대출 등을 활용해 건물을 매입할 계획이다.
원래 솔브레인홀딩스(옛 솔브레인)은 본업인 반도체 소재업으로 성장해왔다. 삼성전자의 지분투자를 받을 정도로 고객사와의 관계가 탄탄한데다가 소재 국산화 이슈 등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1700억원선이었다.
하지만 사업다각화에도 관심이 많았다. 2000년대 나우기업구조조정(현 나우IB캐피탈)을 설립해 금융업에 진출했다. 이후 바이오·헬스케어 쪽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사업다각화는 본업 의존도를 낮춘다는 효과가 있지만 시장에서는 투자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솔브레인홀딩스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며 이런 우려를 해소했다.
종전까지 미국에 있는 종속기업은 2010년에 설립된 솔브레인 MI 한 곳이었다. 해당 법인은 미시간에 위치해 있으며 2차전지 전해액을 생산하고 있다. 부동산투자를 진행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반도체 소재사업의 특성상 소재를 납품하는 고객사 인근에 세워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이동할 유인은 크지 않다.
하지만 다른 사업을 관리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솔브레인홀딩스의 종속회사는 아니지만 2018년 지분투자를 진행했던 제약사 'ARK Diagnostics'는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위치해있다.
이 곳은 솔브레인홀딩스가 40%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 60%는 정지완 회장의 자녀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회사인 머티리얼즈파크가 보유하고 있다. 다만 솔브레인홀딩스 다음 후계구도가 안갯속이기 때문에 향후 해당 기업투자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단순한 부동산 투자이긴 하지만 향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미국 사업 거점으로 둘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회사 측은 단순투자 목적이기 때문에 이를 있는그대로 해석해달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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