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3.5배 차익' 빅텍, 자사주 잭팟 24억 투자해 85억 회수, 인천 테크노파크 사옥 건설에 활용

임경섭 기자공개 2020-10-13 11:24:0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위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빅텍'이 자사주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특히 2018년과 올해 매입했던 자사주를 소각하는 대신 전량 시장에 매도하면서 3.5배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둘 전망이다. 현재 사옥 겸 연구시설을 건설하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빅텍은 최근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10만주를 1주당 7770원에 매도해 85억4700만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DB금융투자가 위탁투자중개를 맡아 2021년 1월까지 자사주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주목할 부분은 자사주를 매입하고 처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시세차익이 발생한 점이다. 빅텍은 110만주의 자사주 매입에 24억2101만원을 사용했다. 이번에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자사주 매각으로 3.5배가 넘는 85억4700만원을 현금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빅텍은 2018년 9월 27일부터 10월 29일까지 자사주 50만주를 매입했다. 당시 1주당 평균 취득가액은 2495원 수준이었고, 총 12억4783만원을 투입했다. 또 올해 3월 23일부터 4월 2일까지 60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때 1주당 평균 취득가액은 1955원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 빅텍은 주가 상승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3000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올해 4월 이후 꾸준히 상승했고, 최근 8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수년간 뚜렷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었던 빅텍이 전에 없는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덕분에 지난 7월 박승운 회장이 CB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평가이익 발생하기도 했다. 2018년 7월 발행했던 1회차 CB 중 22억2000만원 상당의 물량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했다. 전환가액은 2408원에 불과했고, 최근 빅텍의 주가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40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박 회장이 확보한 주식을 매도해 현금화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 회장은 빅텍 최대주주로 지분 30.26%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지분은 전무한 상황이다. 올해 초 CB 콜옵션을 행사해 주식을 확보했던 임원들은 7월들어 보유한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여기에 이번 결정으로 발행주식수의 3.8%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각하는 만큼 지배력 약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자사주를 매각하면서 빅텍은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집중하기 위한 재원도 확보했다. 현재 연구거점 및 사옥 건설을 추진하는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264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부채비율도 168% 수준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매출 성장이 정체됐고, 수익성이 하락하는 상황에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앞서 빅텍은 지난 7월에 31억원을 들여 인천 송도 테크노파크에 R&D 거점과 사옥으로 사용할 부지 매입을 완료했다. 내년 1월까지 확보하는 자금은 사옥 건설과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분율 3.8%에 달하는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대량 매도에 따른 주가 하락 등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또 주가 변동 정도에 따라 자사주 매각으로 현금화할 수 있는 금액에도 차이가 발생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