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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패스아크, 보수적 상장 몸값…메자닌 리픽싱 수순 GP 하나금투 등 600억 CPS·CB 투자…희망 공모가 밴드, 전 구간 조정 범위

양정우 기자공개 2020-10-15 13:27:4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3일 15: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패스아크가 발행한 메자닌이 기업공개(IPO)를 거치면서 모두 리픽싱(refixing)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를 메자닌 리픽싱 권리가 발동할 정도로 낮게 책정한 결과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상장 밸류를 산정하면서 IPO 완주에 무게 중심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가 밴드 최상단도 메자닌 리픽싱 구간

IB업계에 따르면 네패스아크의 재무적투자자(FI)는 IPO 공모 단가의 70%가 전환가격을 하회할 경우 행사가액을 조정하는 리픽싱 권리를 갖고 있다. FI가 인수한 전환우선주(CPS)와 전환사채(CB)의 전환가격은 1만9166원이다.

내달 기관 수요예측에 나서는 가운데 희망 공모가 밴드를 2만3400~2만6500원으로 책정했다. 밴드 최상단을 공모가로 잡아도 70%(1만8550원)는 메자닌의 전환가격을 밑도는 수치다. 결국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해도 FI가 거머쥔 메자닌은 모두 리픽싱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중순 '하나반도체신기술투자조합(운용사 하나금융투자)'과 '아이비케이비엔더블유 PEF(BNW인베스트먼트, 기업은행PE)'가 총 600억원(각각 500억원, 1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신규 CPS와 CB를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이어 아드반테스트코리아에서 60억원 규모의 CPS에 별도로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FI는 리픽싱을 통해 최소한의 회수 수익을 보장받을 전망이다. 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확정되면 총 600억원이 넘는 메자닌을 주당 1만8550원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공모가로 회수를 끝낸 것으로 가정하면 투자 1년여 만에 43% 수준의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상장 뒤 즉각 회수도 가능하지만 일단 중장기적 투자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리픽싱은 상장사가 CB 등 메자닌을 발행한 경우 주가가 낮아지면 전환가격을 함께 낮춰 가격을 재조정할 수 있는 계약이다. 비상장사도 IPO시 공모가가 메자닌 투자 단가와 엇비슷할 때 리픽싱을 거치도록 계약을 맺을 수 있다.


◇'고속 성장' 시스템반도체 수혜, 투자 스케줄 초점

네패스아크는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기업으로서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361억원)은 전년 동기(153억원)보다 2배 이상 껑충 뛰었고 영업이익(59억원→74억원)도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 역시 공모시장에서 러브콜을 보내는 반도체 섹터다. 이미 국내 기업이 글로벌 1위를 자치한 메모리 영역이 아니라 공격적 투자에 나설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파트여서 더 각광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133조원 투자 맹공 속에서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FI의 메자닌이 리픽싱을 밟을 수준으로 상장 밸류의 눈높이를 낮췄다. 무엇보다 IPO 완주에 힘을 실은 행보로 풀이된다. 네패스아크는 공모구조를 100% 신주모집으로 짜면서 공모자금 대부분을 설비투자에 쏟아붓기로 했다. 현재 핵심 고객의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을 키우는 게 최대 과제다. 상장 밸류보다 차질없는 투자 집행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네패스아크의 밸류에이션은 혹시 모를 투심 위축에도 IPO 성사에 만전을 기한 포석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피어그룹은 SFA반도체와 엘비세미콘, 테스나 등이다. 자본집약적 설비투자 섹터인 만큼 'EV/EBITDA(피어그룹 9.2배)'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할인 전 주당 평가가액은 3만5535원이다. 여기에 할인율 34.1~25.4%를 감안해 최종 공모가 밴드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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