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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춰진 카카오페이지 상장... 내후년까지 밀릴 가능성 자본금·밸류 부담없는 펀더멘털…LG에너지솔루션·크래프톤 등 빅딜도 부담

성상우 기자공개 2020-10-15 08:26:41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16: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지의 상장이 예상보다 더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초 카카오 계열 내 상장 1순위로 꼽혔던 카카오페이지는 현재 기준 페이·뱅크에 이은 상장 5순위까지 밀렸다. 내년 IB 업계에 큰 이벤트가 많이 몰려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내후년으로 밀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자회사 3곳(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지)의 IPO를 내년 완료를 목표로 잡고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 꼽는 후보들간 내년 상장 우선순위는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지' 순서다.

눈여겨 볼 점은 카카오페이지의 상장 순서가 계속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이미 지난해 상반기에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분사 이후 IPO를 준비 중인 자회사들 중 가장 먼저 흑자 전환을 달성했고, 이익 성장률과 시장 전망도 모두 긍정적이라 IB업계에선 무난한 상장을 점쳤다.

올해 상반기가 유력시 됐던 카카오페이지 상장 일정이 한 차례 미뤄진 배경엔 카카오게임즈가 있다. 2년전 한 차례 상장을 연기한 바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먼저 상장을 진행했다. 드라마틱한 이익 성장률을 내지 못하고 있던 카카오게임즈는 M&A라는 우회 경로를 통해 기업가치와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카카오 내부에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올해 2~3분기를 카카오게임즈 상장의 최적기로 봤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내년 상반기 상장 일정을 공식화하면서 카카오페이지는 또 한차례 뒤쳐졌다. 카카오페이지는 아직 공식적인 상장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주관사인 NH투자증권 내부에서도 카카오페이지 건은 일단 대기 방침이 떨어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유저 점유율 확장 정책을 위해 안정적인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다. 알리페이를 시작으로 수 차례의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소진 속도가 빨라지면서 상장 일정 역시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 역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IPO를 통한 자본 조달이 급해진 상황이다.

반면 분사 이듬해인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오고 있는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상황이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상장 순서를 미루더라도 밸류 측면에서 손해볼 게 없다는 계산이다.

내년 IPO 시장에 빅딜이 많은 점도 부담이다. IPO 최대어로 꼽히는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가칭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크래프톤 등 대형 딜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기관투자자들이 곳간 관리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초대형 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선택과 집중이 시작되면 흥행 부진을 면치 못할 수 있다. 동일 기업집단 내에서 두개 이상의 IPO를 동시에 진행하지 않는 관행 상 내년 상장 후보중 3순위로 꼽히는 카카오페이지의 상장 일정이 이듬해로 넘어갈 수 있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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