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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한국물 포문, 'ABS→일반채권' 이동할까 [Market Watch]외화 유동화 투심 출렁, 금리 경쟁력 부상…은행계-기업계 간 차이 변수

피혜림 기자공개 2020-10-16 14:25:2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5일 16: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13년만에 국내 카드사의 외화채 조달 포문을 열었다. 신한카드는 외화 자산유동화증권(ABS)과 비교해도 낮은 금리를 달성해 달라진 조달 환경을 보여줬다. 그동안 국내 주요 카드사는 금리 경쟁력 등을 이유로 외화 ABS 발행만을 이어왔다.

신한카드를 시작으로 국내 카드사들의 외화 조달처가 ABS에서 일반 채권으로 이동할 지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특히 내년 만기도래하는 국내 카드사의 외화 ABS 차환 물량 상 조달 수요도 상당하다. 다만 한국물(Korean Paper) 발행 시 은행계와 기업계 간 투심 격차가 예상되는 점은 변수다.

◇신한카드, 한국물 조달 포문…조달축 확대

신한카드가 4억달러 규모의 한국물 발행에 성공했다. 13일 프라이싱에서 15억달러 이상의 주문을 받은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의 일종인 소셜본드(social bond) 형태로 발행된다. 신한카드는 2007년 첫 한국물 발행 이후 외화 시장에서는 ABS 발행만을 이어왔다.

신한카드가 외화 ABS에서 일반 채권으로 눈을 돌린 건 금리 경쟁력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이번 조달 자금을 외화 ABS를 차환할 예정이다.

외화 ABS는 그동안 국내 카드사의 주요 조달 수단 중 하나였다. 신용카드사용대금채권·현금서비스이용대금채권 등의 자산을 활용해 상환 안정성을 높였기 때문에 조달 금리를 절감할 수 있었다. 일례로 신한카드가 올 4월 발행한 외화 ABS 신용등급은 'Aaa(sf)'로, 자기 등급(A2) 대비 5노치(notch) 높은 수준이었다.

조달 환경이 달라진 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다. 코로나19발 경기 침체 등으로 카드 연체율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외화 ABS 투자 기관들의 요구 수익률이 높아졌다. 무디스는 한국 신용카드 ABS에 대한 연체율 등에 대해 6월 실업률 증가와 코로나19발 경제 위축으로 관련 지표가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한카드를 시작으로 국내 카드사의 외화채 발행 행렬이 이어질 지 주시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이번 딜로 외화 ABS 대비 한국물 발행의 금리 경쟁력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국내 카드사의 외화 ABS 조달 금리는 3개월 리보(Libor)에 130~140bp를 가산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카드의 이번 조달 스프레드를 변동금리로 환산할 경우 3개월 리보(Libor)에 100bp 더한 수준으로, 외화 ABS 발행과 비교해도 금리 절감 효과가 상당하다.

◇카드사 한국물, 금리 경쟁력 입증…후속주자 '예의주시'

신한카드 이외에도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이 매년 사모 형태로 외화 ABS를 발행했다. 해당 물량의 만기도래 시기가 꾸준히 다가온다는 점에서 국내 카드사들의 조달처가 ABS에서 한국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계열에 따라 투심이 나뉠 수 있는 점 등은 관전 포인트다. 외화 ABS의 경우 대부분 유럽계나 일본계 일부 기관에서 사모 형태로 물량을 받아가는 구조였기 때문에 계열에 따른 편차가 크지 않았다.

공모 한국물 시장에 나올 경우 상황은 다르다. 은행계와 기업계 간 투심 격차를 피할 수 없다. 실제로 조달 물꼬를 튼 신한카드 역시 신한금융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에 힘입어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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